세계에서 가장 비싼 그림은 무엇일까? 기네스북에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나리자’가 올라있는데 추정가는 약 40조원이다. 그러나 이 가격은 상징적인 것으로 돈으로 환산하기 어렵다는 뜻일 게다.

그렇다면 미술 시장에서 최고가로 거래된 미술품은 무엇일까? 2006년에 미국 추상표현주의 작가인 잭슨 폴록의 ‘No.5’가 미술 시장에서 1억4000만 달러(약 1870억원)에 거래됐다.

이 그림이 현재까지 알려진 세계에서 가장 비싼 그림이다. 이 액수 역시 납득하기 어렵다. 그림 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기 시작한 것은 20여 년 전부터다. 그리고 그 중심에 빈센트 반 고흐가 있다.

고흐의 ‘해바라기’는 1987년 크리스티 경매에서 이전까지 최고가를 기록한 안드레아 만테냐의 ‘매기 찬양’보다 세 배 이상 되는 값(3990만 달러)으로 낙찰돼 세상을 놀라게 했다. 고흐는 다음 해 ‘붓꽃’(5300만 달러)과 90년 ‘의사 가셰’(8250만 달러)로 최고가 기록을 연이어 경신한다.

의사 가셰는 고흐 덕분에 세계에서 가장 비싼 사나이로 대접 받았고 미술 시장에서 고흐와 대적할 만한 경쟁자가 없었다. 이후 고흐를 꺾은 것은 피카소였다. 2004년 피카소의 ‘파이프 든 소년’이 크리스티 경매에서 1억416억 달러에 낙찰된 것. 14년 만의 일이다. 현재 의사 가셰는 가장 비싼 그림 8위에 올라 있다.

고흐를 가장 비싼 작가의 반열에 올려 놓은 의사 가셰는 누구인가? 고흐의 임종을 지켰고, 고흐의 죽은 얼굴을 현장에서 그린 폴 가셰는 폴 세잔을 비롯한 인상주의 화가의 후원자였다. 고흐가 가셰를 알게 된 것은 생애 마지막을 보낸 프랑스 오베르에서였다. 역시 인상파 화가인 카미유 피사로의 소개로 인연을 맺은 이들은 친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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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이코노미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