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리뷰] 가슴 아프지만 행복한 시간, 연극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눈물없이는 볼 수 없는 뜨거운 감동의 무대...가족의 사랑을 되새겨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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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없이는 볼 수 없는 뜨거운 감동의 무대...가족의 사랑을 되새겨보다
[JTN뉴스 윤보라 기자] 최근 연극, 뮤지컬, 영화 등 문화계 전반에 걸쳐 가족의 사랑, 어머니의 사랑을 되새겨볼 수 있는 작품들이 관객들의 가슴을 울리고 있다.
연극 '엄마, 여행갈래요'를 비롯해 연극, 영화, 뮤지컬로 제작돼 화제가 되고 있는 '친정엄마' 등이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데 이어, 1996년 전 국민을 울린 감동의 드라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이 연극무대에 오른 것.
노희경 작가와 이재규 PD의 첫 만남이기도 한 이 작품은 '연극열전3'의 다섯번째 작품으로 무대에 올라 가슴 벅찬 감동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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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에 걸려 걸핏하면 머리채를 휘어잡는 시어머니와 무뚝뚝한 남편, 바쁜 일상에 지쳐있는 딸과 대입에 실패하고 방황하는 아들, 그들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어머니가 '자궁암 말기' 판정을 받고 가족들과의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하는 과정을 그려냈다.
며느리 '인희'를 평생 시집살이 시킨것도 모자라 치매에 걸려 하루에 열 두 번도 넘게 머리채를 휘어잡는 시어머니, 이러한 '인희'의 고된 하루를 알면서도 무심하게 지나치던 의사인 남편은 아내의 자궁암 진단을 알고부터 집안 분위기에 눈을 뜬다.
가족에게서 도망치듯 출근길을 서두르는 딸은 바쁘다는 핑계로 집안일은 거들떠 보지도 않고, 아들 역시 입시에 대한 부담감으로 술에 취해 밖으로 돌면서 집을 여관 정도쯤으로 생각한다.
'인희'의 하나 밖에 없는 동생 근덕은 노름판에 재산을 쏟아 붓는 것도 모자라 아내를 구박하고, 병원에 입원한 누나에게도 돈을 뜯어내는 망나니.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모여있지만, 가족에 대한 애정보다는 각자 자신의 일상에 지쳐 서로에게 무관심하기만 하다.
그러나 그 안에서 모든 가족 구성원에 대한 애정과 관심으로 헌신적인 사랑을 보여주는 유일한 사람은 며느리이자, 어머니이자, 아내, 누나인 '인희'다.
가족을 감싸안고 평생을 살아오는 동안 자신의 몸속에 '자궁암'이라는 병이 커져가고 있는줄도 몰랐던 그녀가 자신의 병을 알고 가족과 이별을 준비하는 시간을 그린 연극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죽음을 준비하는 시간은 고통스럽고 힘든 시간이지만, 남을 가족들과 떠나야 할 자신에게는 너무나도 소중한 시간임이 분명하다.
이 소중한 시간동안 이별을 준비하면서 삶을 정리하고, 늘 마음속에 품고 있었음에도 서로에게 전하지 못했던 말들을 전하는 가족들. 가슴 아프지만 너무 행복하고도 소중한 시간들이 무대위에 그려진다.
'이별'은 언제나 슬프고 가슴 아픈 것이지만, 이 연극은 작품의 제목처럼 아름다운 이별을 그려내며 관객들을 무조건 펑펑 울게만 하지는 않는다.
가슴이 먹먹해지면서 눈시울이 붉어지면, 장면이 전환되면서 쉬어가길 반복한다. 무조건 슬프고 눈물을 흘려야 하는 이별이 아닌, 눈물을 흘려야 할 시간에 조금 더 가족과 가족의 이별에 대해, 가족안에서의 내 모습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
그 시간이 반복되다보면 어느새 자제하고 또 자제해왔던 눈물이 한꺼번에 쏟아진다.
망나니 동생이 왜 아프냐고 무뚝뚝하게 내뱉고 돌아서는 대사 한 마디엔 후회와 미안함, 용서와 화해가 모두 함축돼있고, 잠시 제정신으로 돌아온 시어머니와 며느리 인희가 나누는 대화는 미움보다 훨씬 컸던 사랑의 힘이 느껴진다.
이별하는 순간을 아름답게 그려내며 주옥같은 대사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드라마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무대에 오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은 아프지만 행복하고,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족들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관객들에게 가족의 사랑과 소중함에 대해 다시 한 번 되새겨볼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한다.
정애리, 송옥숙, 최정우, 최일화, 박철민, 이용이 등 연기파 배우들의 연기로 더 깊은 감동을 선사할 연극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은 4월23일부터 7월18일까지 서울 동숭동 대학로문화공간 이다1관에서 공연된다.
□ 공연명 : 연극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 기간 : 2010년 4월23일~ 2010년 7월18일
□ 장소 : 서울 동숭동 대학로문화공간 이다1관
□ 제작 : (주)연극열전
□ 공연예매 : 1544-1555(인터파크)
□ 문의 : 연극열전 02-766-6007
윤보라 bora@j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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