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열린 연극 '벚꽃동산' 기자간담회.ⓒJTN NEWS [사진=유승관 기자]

안톤 체홉의 작품, 예술의전당 토월정통연극시리즈 12번째 무대에 올라

[JTN뉴스 윤보라 기자] 안톤 체홉의 마지막 작품이자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벚꽃동산'이 예술의 전당 토월정통연극시리즈의 12번째 작품으로 무대에 오른다.

안톤 체홉의 '갈매기', '바냐아저씨', '세 자매'와 함께 그의 4대 희곡으로 손꼽히는 '벚꽃동산'은 봉건귀족사회에서 근대사회로 넘어가는 러시아의 전환기 모습을 그려낸 작품.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새로운 러시아에 적응하지 못하는 '라넵스까야 부인'과 그녀 주변의 인물들을 통해 서로 다른 계층 사이의 내면화된 갈등을 표현하고 있는 작품으로, 전세계에서 공연되고 있는 수작이다.

연극 '벚꽃동산'의 연출은 2004년 '갈매기'로 '올해의 연극상', '동아 연극상 특별상', '올해의 연극 Best 3'를 수상한 바 있는 러시아 최고의 연출가 그리고리 지차트콥스키가 맡았으며, 무대와 의상 디자인은 '갈매기'로 호흡을 맞췄던 에밀 카펠류쉬가 맡았다.

△연출가 그리고리 지차트콥스키.ⓒJTN NEWS [사진=유승관 기자]

이번 예술의전당 공연을 앞두고 연극 '벚꽃동산'의 연출가와 배우 등이 참석한 가운데 17일 오전 서울 파이낸스센터빌딩 내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러시아 연출가 그리고리 지차트콥스키 감독은 "한국과 러시아 수교 2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깊은 해에 이번 작품을 맡게돼 기쁘게 생각한다. 특히 체홉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있어 더욱 의미있는 작품이다"라며 "2004년 '갈매기' 이후 한국 배우들과 또 다시 작업할 수 있고, 연극에 대한 관심이 높은 한국 관객들을 만날 수 있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배우 캐스팅과 관련해 "체홉작품은 해석하기가 매우 어려운 작품이다. 작품을 할때마다 더욱 더 강하고 깊이있게 해석할 수 있는 작품"이라며 "체홉작품의 등장인물은 사실적이고 역동적인 인물이라 고정된 콘셉트가 없는데, 그 부분에 가장 중점을 두고 다양한 특징을 가진 배우들을 캐스팅했다"고 말했다.

그리고리 지차트콥스키 감독은 지난 1월 내한, 오디션을 통해 원로배우 신구를 비롯해 배우 이혜정과 장재호, 이지혜, 지니, 이찬영, 박성민 등을 캐스팅했다.

특히 배우 이혜정은 이번 '벚꽃동산'에서 그동안 노부인으로 그려져 온 '라넵스까야' 역을 맡아 구시대의 습관과 낭비벽을 버리지 못하는 모습을 설득력있게 연기할 예정이다.

이혜정은 "지난 2004년 '갈매기' 이후 체홉의 작품을 두번째 하게 됐다. 체홉작품의 인물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을 많이 배우고 있는 중이다"라며 "'라넵스까야' 역이 매우 어려운 인물이지만, 연출님과 함께 작업하면서 잘 접근하고 있다. 꼭 성공적인 작업이 될거라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 '로빠힌' 역의 배우 장재호는 "이 작품은 우리의 삶이 연극과 특별히 다르지 않고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 느낌을 받게하는 작품"이라며 "좀 더 진하고 열정이 넘치는 공연을 만들어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번 서울공연에 이어 가을께 러시아볼코프국제연극제에도 참가할 예정인 연극 '벚꽃동산'에는 원로배우 신구도 '피르스' 역으로 출연한다.

그동안 안톤 체홉의 작품에 출연할 기회가 없었다는 신구는 이날 "이번 기회에 체홉의 무대에 오를 수 있어 기쁘다"며 "그리고리 지차트콥스키 연출이 너무나 열정적이고 인물을 접근하는데 있어 굉장히 집요하다. 그런 모습이 너무 놀랍다"고 연출가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최고의 연출가와 무대 디자이너, 한국 배우들이 만나 안톤 체홉 탄생 150주년, 한국-러시아 수교 20주년을 기념해 무대에 오르는 연극 '벚꽃동산'은 오는 28일부터 6월13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윤보라 bora@jtn.co.kr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jtn.co.kr

<ⓒ 1+α 문화미디어 JTN NEWS(www.jtn.co.kr) 무단전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