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인으로부터 가장 사랑 받는 근대조각의 선구자, 오귀스트 로댕(Auguste Rodin·1840~1917)의 전시회가 4월 30일부터 8월 22일까지 한국일보, 서울시립미술관, KBS 공동주최로 열린다.

이번 전시는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로댕의 회고전으로 파리 로댕미술관과 공동기획으로 이뤄졌다. 로댕의 삶과 예술을 총체적으로 조명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번 서울 전시는 해외에서 열리는 로댕 전시 중 사상 최대 규모. 파리 로댕미술관의 소장품 중 일반에 널리 알려진 대표작을 중심으로 로댕의 예술을 총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로댕을 세상에 알리게 되는 초기 걸작 ‘청동시대’부터 ‘생각하는 사람’ ‘아담’ ‘이브’, 카미유 클로델과의 사랑에 영감을 얻어 탄생한 ‘입맞춤’과 ‘발자크’ ‘신의 손’ ‘칼레의 시민’ ‘빅토르 위고 기념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그간 단 한번도 파리 로댕미술관을 떠나 해외 반출이 되지 않았던 작품들까지 이번 전시에 등장한다. 로댕의 대리석 작품 가운데 진수로 손꼽히는 작품 ‘신의 손’은 파리 로댕미술관 관람객을 위해 줄곧 상설 전시됐다가 이번 서울 전시를 위해 처음으로 제자리를 비웠다.

로댕 예술의 상징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생각하는 사람’ 또한 로댕 생존 시 작가 손으로 직접 빚어낸 초대형 채색석고 작품으로 최초로 해외 반출된 것이다. 특히 이 작품은 대중에게 익숙한 청동 작품과는 달리 ‘생각하는 사람’에 대한 색다른 감상의 기회를 맛보게 해 줄 것이다.

로댕의 에로스적인 표현의 걸작으로 일컬어지는 ‘입맞춤’도 주목해야할 작품이다. 석고 작품은 청동 작품보다 작가의 손길이 더 생생하게 드러난다. 하지만 작품 운반에 따르는 손상 위험 때문에 로댕 미술관은 석고 작품을 여간해서는 대여하지 않았다. 이번 로댕의 한국 나들이가 더욱 특별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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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이코노미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