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N뉴스 유진희 기자] 원로 화가 전혁림 화백이 25일 통영의 한 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4세.

1916년 출생한 그는 독학으로 그림을 익혀 1984년 '제1회 국전' 입선을 시작으로 '제2회 국전'에서 문교부장관상, '제4회 국전'에서 특선을 하면서 두각을 드러냈다.

2000년대 들어 재조명되기 시작해 지난 2002년에는 국립현대미술관의 '올해의 작가'로 선정됐으며, 2003년 5월에는 고향 통영 봉평동에 작가의 이름을 딴 미술관이 건립돼 작품 100여 점이 상설 전시되고 있다.


2005년에 '구십, 아직은 젊다' 전에서 고(故) 노무현 당시 대통령이 전시 관람 후 1천호(가로 7m, 세로 2.8m) 크기의 '통영항' 그림을 구입해, 외국 귀빈들을 접대하는 청와대 인왕홀에 장식했다.

최근에는 지난 4월 서울 인사아트센터에서 아들 전영근(52) 화백과 함께 '아버지와 아들, 동행 53년'이란 이름으로 부자전(父子展)을 열기도 했다.

'통영의 화가', '바다의 화가' 등의 별칭을 지닌 고인은 고향 통영의 바다 풍경부터 목기, 보자기, 나무오리 등의 기물을 해체해 재구성한 추상화까지 구상과 추상을 오가는 독특한 작업세계를 구축했다.

발인은 29일 오전 11시이며 장지는 고성 이화공원이다.


유진희 star@j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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