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N뉴스 정세영 기자] 말 그대로 ‘종합 선물세트’다. 블루스와 디스코, 소울, 펑크, 발라드, 사이키델릭까지 넘나드는 레트로 뮤직의 향연이 펼쳐진다. 락한 밴드는 어느 하나에만 종속돼 있지 않은, 새로운 복고 음악을 구현했다. 꽤 오랜 기간 동안 음악 트렌드가 상업 음악으로만 쏠려있는 현실이지만, 소리에 대한 진득한 연구와 고민이 담긴 음악적 움직임은 대중음악계를 풍성하게 한다.

락한 밴드(Lakhan band)의 1집은 다채로운 복고 음악 장르의 스펙트럼으로 빼곡하게 채워 자연스럽게 그 시대로 초대한다. 블루스를 기반한 여러 장르의 향취가 만연하는 이 앨범은 프로듀서이자 키보드 연주자 락한(한석호, Lakhan)의 노련한 주조로 완성되었다. 그는 1990년대부터 김종서, H2O와 같은 록 기반 뮤지션들의 작곡 및 세션 활동을 시작으로 TV 드라마, 시트콤 등 수많은 방송 음악 감독, 작곡, 편곡자로 활동해온 베테랑이다. 현재는 김바다, 김정욱, 정재호, 오형석과 함께 밴드 소년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컴퓨터 한 대만 있으면 모든 음악 장르를 만들어낼 수 있는 요즘이지만, 이번 1집 앨범은 모든 파트를 실제 악기로 연주했다. 당연한 일이지만 이를 위해서는 녹음의 효율성과 경제적인 요인 등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이 현실이다.

락한 밴드는 VST(가상 악기)는 철저하게 배제하고 대중음악의 전성기인 1960~70년대를 지배하고 수놓았던 해몬드 오르간(Hammond organ), 레슬리 스피커(Leslie speaker), 로즈 피아노(Rhodes piano)와 그랜드 피아노, 빈티지 미니 무그 등과 같은 귀한 소리를 구현한다. 복고 사운드에 대한 집착으로 일구어진 1집은 리더 락한과 멤버들의 조화로 다면의 음악 정수가 담기게 되었다.
 

락한밴드는 2019년 어쿠스틱 코어(Acoustic Core), 소년 출신의 정재호(기타, 보컬)와 텔레플라이(Telefly), 소년의 멤버 오형석(드럼), 신원열(베이스기타)을 필두로 결성되었으며 2020년 1월 블루스의 본거지인 미국, 멤피스에서 ‘인터내셔널 블루스 챌린지(IBC2020)’에 현지 심사를 거쳐 한국 대표로 참가했다. 이는 팀 창작의 원동력이 되어 블루스 드 아리엘(Blues de Ari:L)의 보컬 이지혜, 리오 밴드(Rio Band)의 보컬 이수인, 보컬리스트 한리버, 나들이를 새로 영입해 막강한 5인 체제의 메인 보컬 라인업을 구축해 이번 1집 앨범 작업에 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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