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한 스토리, 캐릭터의 부재...화려한 볼거리에도 재미↓

**감독 유선동/제작 코어콘텐츠미디어(주)/84min/15세관람가/7월28일/한국**

[JTN뉴스 현화영 기자] 지난 2008년 여름 개봉해 흥행에 성공한 학원 호러 스릴러 '고사(死)'가 두 번째 이야기를 선보인다.

영화 '고死 두 번째 이야기: 교생실습'(고사 2)은 1편 '피의 중간고사'에 이어 고등학교 내에서 일어나는 의문의 연쇄살인을 그린다. 김수로 황정음 윤시윤 박지연(티아라) 박은빈 등 신구배우들의 연기가 조화를 이룬다.

지난 16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처음 공개된 영화는 전편보다 강력한 공포, 화려한 볼거리에도 스토리는 다소 약화됐다는 등 엇갈린 반응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고사 2'는 여름방학 상위권 학생 30명을 대상으로 한 특별반 합숙 기간중 벌어진 사건을 그린다. 학교 전체가 폐쇄된 어느 날 밤 학생들은 하나 둘 끔찍한 방법에 의해 살해 당하고 정체를 알 수 없는 범인은 교내방송을 통해 다음 살인을 예고, 중계한다.

살인과 함께 서서히 드러나는 한 소녀의 죽음에 얽힌 비밀. 살해당한 사람들이 모두 그날의 비밀과 관련됐다는 게 알려지면서 영화는 새 국면을 맞이한다.

문제를 하나씩 출제해 맞춰야 살아남을 수 있었던 1편에 비해 2편은 원인을 알 수 없는 살인의 과정만을 묘사해 스토리 면에서 납득이 잘 가지 않고 짜임새도 엉성하다. 학원 호러물임에도 인물들이 겪는 입시에 대한 고민, 부모나 학교로부터 당하는 억압 등이 과감히 배제된 것 또한 개연성을 무너뜨리는 한 요인.

살인 방식은 디테일하고 자극적이며 선정적이지만, 김수로 황정음 윤시윤 등 인기배우들이 총출동했음에도 캐릭터들의 매력은 찾아볼 수 없다.

학교에서 양주를 마시고 거리낌없이 성관계를 맺는 일부 청소년들의 행태 또한 그 문제점을 꼬집기 보다는 영화적 흥미를 위해 사용했다는 점에서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이와 관련해 유선동 감독은 "어디까지나 학교에서 일어날 법한 일들을 묘사했을 뿐"이라고 말하기도.

결국 '고사 2'는 '전편과의 차별화', '가볍게 보고 즐길 수 있는 오락영화' 등을 지향했지만 전편을 뛰어넘는 작품은 되지 못한 '반쪽짜리' 공포물이 되고 말았다. 대표적인 한국형 공포영화 시리즈 '여고괴담' 시리즈의 아성을 넘기 위해서는 아직 가야할 길이 멀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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