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필립 노이스/수입 소니 픽쳐스릴리징 브에나비스타 영화(주)/99min/15세관람가/7월29일/미국**

[JTN뉴스 현화영 기자] 새로운 '솔트' 시리즈의 탄생인가.

안젤리나 졸리가 프로모션을 위해 28일 첫 내한하는 가운데, 앞서 언론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영화 '솔트'에 대한 반응은 엇갈렸다. 액션영화에 출연하는 여배우로서는 거의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 '여전사' 졸리의 매력을 그대로 투영하고 있는 반면, 스토리적인 측면에서는 부실하다는 지적이 많았던 것.

영화의 타이틀롤을 맡은 졸리는 표정에서 오는 강인한 카리스마, 날렵한 액션신, 그리고 연기력까지 모든 면에서 합격점을 받으며 "역시 안젤리나 졸리!"라는 감탄사를 자아낸다.

당초 이 영화는 할리우드 톱스타 톰 크루즈를 염두에 두고 기획됐지만, 그를 대신해 캐스팅된 졸리 역시 원톱배우로서 그 자질이 충분하다는 평이다.(실제 그는 크루즈가 받기로 돼 있던 출연료 전액 2천만 달러를 고스란히 수령해 여배우로서 최고의 대접을 받았다고)

그러나 아무리 배우 중심, 캐릭터 중심의 액션영화라지만 내용에 있어서는 개연성이 떨어지고 진부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영화는 CIA요원인 '에블린 솔트'(안젤리나 졸리)가 러시아 첩보요원이라는 오해를 사고 탈출을 강행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하지만 솔트의 진짜 모습을 파헤치는 과정이나 그의 생각이나 이념의 변화가 너무 쉽고 단순하게 이뤄져 관객들의 이해도를 현저히 떨어뜨린다.

같은 액션 첩보영화인 맷 데이먼 주연의 '본' 시리즈를 떠올리게도 하지만 스토리에서의 이같은 취약점은 속편 제작에 있어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을지 우려를 낳기도. 실제 영화의 엔딩에서는 마치 속편 제작을 작정하고 찍은 듯 여운을 남기지만 말이다.

하지만 첩보영화 답게 후반부로 갈수록 치열해지는 심리전과 액션 장면, 숨은 반전은 할리우드 영화다운 오락성을 충족시키며 영화의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졸리는 시종일관 무표정이지만 때로는 여전사로, 때로는 사랑스러운 여인으로 변모하며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현재 북미 박스오피스에서는 '솔트'가 크리스토파 놀란 감독의 '인셉션'에 다소 뒤지는 결과를 보이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졸리가 생애 최초로 한국을 방문해 팬들을 만나는 게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jtn.co.kr

<ⓒ 1+α 문화미디어 JTN NEWS(www.jtn.co.kr) 무단전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