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악마를 보았다' 배우 최민식(왼쪽), 이병헌.ⓒJTN NEWS [사진=유승관 기자]

11일 영화 '악마를 보았다' 언론시사회...두 배우의 광기 어린 대결

[JTN뉴스 윤보라 기자] 영화 '친절한 금자씨' 이후 5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배우 최민식과 로맨스부터 블록버스터까지 한계를 모르는 배우 이병헌이 올 여름 가장 강렬한 복수극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우여곡절 끝에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은 김지운 감독의 극단적이고 지독한 복수극 '악마를 보았다'가 11일 오후 서울 동대문메가박스에서 언론시사회를 열었다.

영화 '악마를 보았다'는 악마 같은 연쇄살인마 '장경철'(최민식 분)과 그에게 약혼녀를 잃고 가장 고통스러운 복수를 다짐한 '수현'(이병헌 분)의 복수, 그들의 광기 어린 대결을 그린 작품.

이번 작품은 그동안 '달콤한 인생',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장화, 홍련', '조용한 가족' 등을 통해 다양한 장르를 선보여왔던 김지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김지운 감독.ⓒJTN NEWS [사진=유승관 기자]

이날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김지운 감독은 "숨막히는 복수전을 연출하려고 노력했다. 잘 전달됐는지 궁금하다"며 "짐승을 잡기 위해서 짐승이 될 수밖에 없는 한 사람의 상황들을 뼈저리게, 실감나게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영화 '악마를 보았다'는 앞서 두 번의 심의에서 제한상영가 판정을 받은 바 있으며, 일부 장면의 삭제로 결국 청소년관람불가 판정을 받아 개봉하게 됐다.

이에 대해 김지운 감독은 "1분30여초를 삭제했다. 어떤 컷을 고스란히 드러낸 것이 아닌, 컷의 지속시간을 줄이는 등의 편집으로 최대한 영화의 기운은 잃지 않으려 했다"며 "와사비를 덜 묻힌 생선 초밥을 먹는 기분이다. 그러나 육질의 맛은 고스란히 남겨놨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번 작품에서 약혼녀를 잃고 연쇄살인마에게 복수를 하는 '수현' 역의 이병헌은 "절제된 표정 안에서 분노와 슬픔, 복수심을 조금씩 보여줘야 하는 캐릭터였기 때문에 생각보다 힘들었다"며 "오늘 처음 완성된 영화를 봤는데 생각이 많아지는 영화인 것 같다. '악마'가 누구라고 지칭되는 것이 아닌, 보시는 분들에 따라 생각이 달라질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최민식은 "단순한 복수극으로 보실 수도 있겠지만, 극단적인 복수를 펼치는 인간의 모습 속에서 우리가 무언가 더 찾을 것이 있을거라 생각한다"며 "시나리오를 접했을 때 원색적인 색깔을 갖고 있으면서도 굉장히 많은 여백이 느껴져 선택하게 됐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또 "촬영 내내 잔인한 연쇄살인범의 모습을 연기하면서 끔찍하고 고통스러웠다. 몰입해 연기했다면 여러분은 구치소에 인터뷰를 와야 했을 것"이라며 "어쩌면 가장 몰입을 덜 하려고 노력한 작품이다"라고 털어놨다.

영화 '악마를 보았다'는 복수를 위해 범인을 찾는 과정이 아닌, 범인에게 처절한 응징을 가하는 과정에 집중하며 잔인하고 지독한 복수극을 그린 작품이다.

살인과 복수에 대한 적나라한 묘사 등으로 제한상영가 등급 판정을 받아 우려를 낳았던 이번 작품은 결국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아 12일 개봉한다.


윤보라 bora@j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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