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이송희일 감독, 소유진, 이영훈. ⓒJTN NEWS [사진=유승관 기자]

[JTN뉴스 현화영 기자] 국내 최초로 탈영병을 소재로 한 영화 '탈주'를 연출한 이송희일 감독이 주연배우인 소유진이 제작비를 빌려줘 영화를 완성한 사연을 공개했다.

23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언론시사회에 소유진 진이한 이영훈 등과 모습을 드러낸 이송 감독은 "당시 제작비 예산이 부족하고 감독의 부족한(?) 연출력 때문에 촬영을 중단한 적이 있었다"면서 "소유진이 여기저기에서 돈을 구해와 촬영을 재개했는데 다음달 예산이 풀려 다행히 바로 갚았다"고 촬영 에피소드를 전했다.

이어 "배우한테 돈을 꾼 게 가장 큰 애로사항"이라고 덧붙여 취재진을 폭소케 하기도.

이와 관련해 소유진은 "이 이야기는 끝까지 안하려 했다"며 말문을 연 뒤, "촬영분이 많이 남지도 않았는데 중단돼서 무척 아쉬웠다. 새로운 영화와 캐릭터에 도전할 기회였는데 혹시 완성되지 않을까 불안했다"며 당시 돈을 빌려주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오늘 부모님이 오셨는데 이 사실을 모르고 계신다"는 그는 "적은 돈이나마 빌려드린 건데 감독님이 곧 갚으셨다. 걱정 안 하셔도 된다"고 말해 다시 한 번 웃음을 자아냈다.

영화 '탈주'는 각자 개인 사정에 의해 탈영을 결심한 두 남자 '재훈'(이영훈 분), '민재'(진이한 분)와 그들을 도와 함께 도망을 다니게 된 여자 '소영'이 엮어가는 6일간의 탈주극을 그린다.

동성애를 전면에 내세운 문제작 '후회하지 않아'로 '충무로 이단아'로 불리는 이송희일 감독이 이번에는 탈영이라는 민감한 소재를 선택해 적지 않은 반향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이송 감독은 "탈영병 이야기는 예전부터 찍고 싶었던 소재"라면서 "한국은 유일한 분단국가인 데다 한 해 1천명 이상이 탈영을 하고 약 70명이 자살한다는 국방부 조사결과를 들었다. 우리나라에 상존하고 있는 비극을 얘기하고 싶은데 왜 한 번도 영화화된 적 없었을까 궁금했다"며 연출의도를 설명했다.

현화영 young@j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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