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친절한 현대인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넌 너무 불친절해.."

**감독 장철수/배급 (주)스폰지이엔티/115min/청소년관람불가/9월2일/한국**

[JTN뉴스 윤보라 기자] 잔혹하지만 통쾌한 복수극이 스크린에 펼쳐진다. 영화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은 끔찍하고 잔인하지만 한편으로는 통쾌하고, 또 서글픈 한 여자의 복수를 그린다.

배우 서영희가 주연을 맡은 영화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은 세상과 고립된 아름답고 평화로운 섬 무도에서 무참하게 살해된 끔찍한 사건을 다룬 잔혹 스릴러.

올해 칸 영화제에 공식 초청돼 신인 감독들의 영화를 상영하는 '비평가주간' 섹션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은 이 작품은 지난 7월 부천국제영화제서도 '부천 초이스: 장편' 부문에 올라 영화제 최고상인 작품상과 여우주연상, 후지필름 이터나상 등 3관왕을 수상한 작품이다.

영화는 주인공 '김복남'(서영희 분)의 친구인 '정해원'(지성원 분)으로부터 시작한다. 해원은 타인에게 무관심하고 불친절한 현대인의 모습을 보여주는 캐릭터다.

해원은 우연히 길거리에서 남성들에게 폭행을 당하는 여성을 보고도 모른척 지나치며, 그 사건으로 인해 목격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는 것 조차 불편하고 귀찮아한다.

그녀는 휴식차 어릴 적 지냈던 무도에 복남이를 찾아가고, 시간이 지날수록 복남이를 둘러싼 불편하고 섬뜩한 진실들을 맞닥뜨리게 된다.

노예처럼 일하고 남편에게 매를 맞고, 시동생에게 성적 학대까지 받고 있는 김복남. 인간 이하의 삶을 살고 있는 복남에게 모든 섬 사람들이 무관심 하듯, 해원 역시 복남이 처한 삶을 외면한 채 그저 방관할 뿐이다.

영화는 중반을 넘어서면서 무도에서 가장 천대받던 복남의 시리도록 아프고 잔혹한 핏빛 복수를 선보인다.

낫 한자루를 집어들고 복수를 시작하는 복남의 모습은 관객들에게 깊은 공감대를 형성하며 통쾌함까지 느끼게 한다.

실제로 칸 영화제에서 복남의 복수가 시작될 때 관객들은 손뼉을 치고 휘파람을 부는 등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이 작품은 '김복남'이라는 인물을 통해 타인에게 무관심하고 불친절한 현대인들에게 강렬한 메시지를 던진다.

자신에게 가장 유일한 희망이었던 해원에게 복남은 말한다. "넌 너무 불친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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