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김씨표류기’ 제작발표회에 나타난 정재영-정려원
국내 최초 한강 ‘밤섬’ 촬영 성공…‘한국판 로빈슨 크루소’

영화 ‘김씨표류기’를 통해 스크린에 컴백하는 배우 정려원이 “배우라는 직업이 살을 저절로 빠지게 해준다”고 말했다.

원래 마른 체형으로 유명한 그녀는 이번 영화에서 ‘좁은 방안에서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캐릭터’인 ‘여자 김씨’를 연기하기 위해 더욱 몸무게를 감량해야 했다고. 4월 7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김씨표류기’ 제작발표회에서 정려원은 다이어트 노하우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녀는 “극중 인물을 연기하기 위해 살을 빼야하는 상황이 오면 배우라는 직업이 주는 힘 때문에 살이 빠진다. 촬영하는 동안에는 배가 고픔을 느끼지 않는다. 물론 촬영이 끝나고 나서는 살이 다시 붙었다”고 답했다.

또한, 정려원은 함께 연기한 정재영과 이해준 감독으로부터 ‘분위기메이커’라는 닉네임을 얻기도 했다. 정재영은 “난 정말 여배우 복이 많은 사람”이라면서 “정려원은 처음 만났을 때부터 먼저 편하게 다가왔다. 함께 수다도 떨고 농담도 하고...혼자 지방에서 촬영할 때가 많았는데 촬영분도 없는 려원이가 와서 하루 종일 놀다가곤 했다. 이는 말이 쉽지, 여배우로서는 하기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이해준 감독 역시 “정려원은 한 마디로 즐거운 사람이다. 그녀가 오면 촬영장은 즐거운 기운으로 가득해진다”고 전했다.

정재영과 정려원이 호흡을 맞춘 ‘김씨표류기’는 자살시도를 하다 한강 밤섬에 불시착하게 된 남자 ‘김씨’와 좁은 방을 자기 세계 삼아 살아오던 여자 ‘김씨’가 엮어가는 ‘도심 속 표류기’를 그린 영화다. 국내 최초로 서울시로부터 촬영을 허가받고 지난해 여름 촬영된 이 영화는 오직 새들에게만 허용되고 사람에게는 허용되지 않았던 도심 속 무인도 ‘밤섬’을 배경으로 '한국판 로빈슨 크루소'라는 엉뚱하고 기발한 상상력을 풀어놓기 시작한다.

전작 ‘천하장사 마돈나’를 통해 각종 영화제에서 신인감독상을 휩쓸다시피 한 이해준 감독은 “이 영화는 결코 복잡하지도 어렵지도 않은 영화”라면서, “요즘 너무 희망, 희망 외쳐서 지루하시겠지만 그래도 우리에게는 ‘희망’ 밖에는 없다. 어려운 시대에 위로의 기운이 느껴지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영화 ‘김씨표류기’는 5월 14일 개봉될 예정이다.


JTN 현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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