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N뉴스 현화영 기자] 세계 유일의 분단지역인 DMZ(비무장지대)에서 열리는 '제2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가 9일 개막하는 가운데 배우 유지태가 연출한 공식 트레일러가 공개됐다.

DMZ영화제 측은 9일 트레일러 최종 완성본을 공개했다. 지난 8월10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공개됐던 가편집본에 DMZ 서식동물인 재두루미의 모습을 첨가해 완성도를 높였다.

유지태는 조재현 집행위원장의 제안으로 영화제의 트레일러 연출을 맡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단편영화를 연출한 경험은 있지만 3분 이내의 영상물 제작은 처음이라 연출제의를 받고 망설였다"면서 "하지만 평화적인 공존을 염원하며 묵묵히 걸어나가는 DMZ영화제의 의지에 마음이 움직였다"고 말했다.

신비로운 동식물과 자연 풍광에 이끌려 비무장지대까지 들어간 남한의 사진작가(오광록 분)는 자신을 가로막고 있는 철책선과 그 앞으로 보이는 북한군에 발걸음을 멈춘다. 철책선을 가운데 두고 멈춰선 채 서로를 바라보는 두 사람과, 그 사이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재두루미의 모습은 극단적인 대조를 이루며 알 수 없는 긴장감을 불러 일으킨다.

영화제의 한 관계자는 "실제로 멸종 위기에 처한 재두루미가 DMZ라는 남북한의 대립 공간에 존재한다는 것은 여러모로 의미가 깊다"면서 "철책에 가로막혀 교류와 소통이 자유롭지 못한 남북의 대치상황으로부터 오는 상실감을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온전히 담아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유지태는 "자연 생태계의 보고이자 낙원인 DMZ가 우리에겐 갈등과 대립의 공간이라는 아이러니로부터 출발했고, 회복과 공존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며 연출의도를 설명하기도. 그가 연출한 DMZ영화제 공식 트레일러는 개막식에 이어 모든 초청작의 상영 전에 선보여질 예정이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은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는 9일 경기도 파주 통일의 관문에서의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13일까지 파주출판도시와 임진각 평화누리 일대에서 개최된다. 세계 35개국 총 85편의 다큐멘터리가 상영된다.

현화영 young@j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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