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감독(왼쪽)과 배우 문성근. ⓒJTN NEWS [사진=유승관 기자]

[JTN뉴스 현화영 기자] 지난 11일(현지시간) 폐막한 '제67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오리종티 부문 폐막작으로 초청돼 화제가 된 영화 '옥희의 영화'(감독 홍상수)가 13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언론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홍상수 감독과 문성근 이선균 정유미 등 배우들은 영화제가 열렸던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이날 오전 귀국해 시사회에 모습을 드러내는 열의를 보여줬다.

'옥희의 영화'는 홍상수 감독이 단 4명의 스태프들, 5천만원의 저예산을 이용해 만든 실험적 영화다. 네 가지 다른 이야기 속에 3명의 동일 인물들이 등장하는 독특한 구성 또한 베니스영화제에서 화제를 모았다는 후문이다.

자본과 대중성이 보장되지 않으면 영화를 만들 수 없는 국내외적인 작업환경에 하나의 대안이자 본보기로 영화를 만들어보자는 감독의 뜻이 투영된 것.

이와 관련해 홍상수 감독은 "영화는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작해 점차 만들어나가면서 중요한 것들을 발견하길 원한다"면서 "이번에는 그게 조금 심했다고 보시면 된다. 스태프들을 4명 밖에 쓰지 않은 것은 사실 내가 부담을 덜 느끼고 싶어서였다"고 설명했다.

다음 영화에서도 4명의 스태프들과만 작업할 생각이냐는 질문에는 "이번에는 나에게도 실험이었고 다음 번에는 5~6명은 있어야 할 것 같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이어 그는 "영화는 사람들한테 매우 중요한 매체다. 하지만 그게 만들어지는 과정은 돈이 많이 들고, 돈을 원해서 만드는 사람들도 많다보니까 실험성이 원천봉쇄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하지만 요즘은 디지털이 생겨 적은 돈으로도 만들 수 있다. 배급 상황도 좋아져서 좋은 영화가 많이 개봉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옥희의 영화'는 영화과 학생 '옥희'(정유미 분)와 영화강사이자 옥희의 친구인 '진구'(이선균 분), 그리고 영화과 '송교수'(문성근 분)를 둘러싸고 일어나는 일상의 네 가지 에피소드를 각각의 단편으로 구성한 영화로 오는 16일 개봉한다.

현화영 young@j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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