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4사, 다양한 TV영화 준비...'의형제''해운대' 등 블록버스터 안방 상륙

[JTN뉴스 현화영 기자] 올 추석연휴는 징검다리 휴일이어서 어느 해보다 길고 풍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혹시 휴가가 너무 길어 딱히 할 일이 없다고 생각된다면 지상파 방송사들이 준비한 따끈따끈한 특선영화로 지루함을 달래보는 것은 어떨까. "집 나가봐야 고생"이란 말도 있지 않은가. 맛있는 음식과 함께 브라운관에서 펼쳐지는 다채로운 영화들의 향연에 빠져보자.

이번 TV 특선영화 라인업들을 살펴보면 '의형제'(KBS), '해운대'(SBS), '거북이 달린다'(MBC) 등 한국영화 흥행작들이 눈길을 끈다. 과거에는 '명절연휴' 하면 빠지지 않았던 성룡의 액션영화는 아쉽게도 찾아볼 수 없게 된 대신, 그 자리를 다양한 한국영화들이 꿰차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영화 '의형제'(22일 밤 9시35분, KBS-2TV). ⓒJTN NEWS

[KBS] '의형제', '굿모닝 프레지던트', '아이언맨' 등 흥행작 '눈길'

올 상반기 개봉한 한국영화중 최고의 흥행 스코어를 기록한 '의형제'가 안방극장에 첫 방영된다.(22일 밤 9시35분, KBS-2TV) '의형제'는 '영화는 영화다'를 만든 장훈 감독의 작품으로 배우 송강호와 강동원이 각각 전직 국정원 요원과 남파 공작원 역을 맡아 호흡을 맞췄다. 민감한 남북 문제를 액션 드라마와 코미디를 오가는 긴장과 이완을 통해 리듬감 있게 담아냈다는 평이다.

배우 장동건이 미남 대통령으로 분해 화제가 된 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도 첫 선을 보인다.(20일 밤 11시05분, KBS-2TV) 장진 감독 특유의 웃음이 묻어나는 코미디 영화다. '총각 대통령' 장동건 외에도 로또 1등에 당첨된 '서민 대통령' 이순재, 대한민국 최초 '여성 대통령' 고두심이 등장해 세 대통령의 진솔한 사생활을 코믹 터치로 그린다.

할리우드에서 온 슈퍼히어로 '아이언맨'도 추석에 돌아올 예정.(18일 밤 10시15분, KBS-2TV) 지난 4월 '아이언맨 2'가 개봉해 국내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얻은 바 있다. 추석연휴에 시청자들을 찾아오는 작품은 '아이언맨' 첫 번째 편으로 억만장자 사업가인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첨단기술을 이용해 슈퍼히어로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다.

KBS-1TV

-21일 밤 12시20분, '뉴욕 아이 러브 유'(감독 알렌 휴즈 外, 프랑스/2008)
-22일 오후 4시10분, '아더와 미니모이 1'(감독 뤽 베송, 미국/2009)
-22일 밤 12시20분, '시간여행자의 아내'(감독 로베르트 슈벤트케, 미국/2009)
-23일 오후 4시10분, '아더와 미니모이 2'(감독 뤽 베송, 프랑스/2010)
-23일 밤 12시20분, '슬럼독 밀리어네어'(감독 대니 보일, 영국/2009)

KBS-2TV

-18일 밤 10시15분, '아이언맨'(감독 존 파브로, 미국/2008)
-20일 밤 11시05분, '굿모닝 프레지던트'(감독 장진, 한국/2009)
-21일 오전 11시05분, '꼬마 니콜라'(감독 로랑 티라르, 프랑스/2010)
-21일 밤 10시50분, '청담보살'(감독 김진영, 한국/2009)
-22일 오전 11시00분, '엽문'(감독 엽위신, 홍콩/2010)
-22일 밤 9시35분, '의형제'(감독 장훈, 한국/2010)
-23일 오전 11시00분, '과속스캔들'(감독 강형철, 한국/2008)
-23일 밤 12시15분, '거룩한 계보'(감독 장진, 한국/2006)
-23일 밤 10시00분, '홍길동의 후예'(감독 정용기, 한국/2009)

△영화 '거북이 달린다'(21일 밤 11시05분, MBC). ⓒJTN NEWS

[MBC] '작전', '거북이 달린다', '육혈포 강도단' 한국영화 강세

MBC는 KBS에 비해 편수는 적지만 한국영화 최신작들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배우 김윤석과 정경호의 끈질긴 코믹 추격전을 그린 '거북이 달린다'가 지상파에서 첫 선을 보일 예정.(21일 밤 11시05분) 삶에 찌들어 살던 시골형사(김윤석 분)가 잡힐 듯 잡히지 않는 탈주범(정경호 분)과의 대결을 통해 결국 자신의 인생까지 되찾게 되는 이야기를 흥미롭게 그려 나간다.

지난 6월30일 안타깝게 스스로 생을 마감한 고(故) 박용하의 주연작 '작전'이 전파를 탄다.(19일 밤 11시35분) '작전'은 인생을 한 방에 갈아타기 위해 주식세계 작전 세력과 맞서는 주인공 '강현수'(박용하 분)의 이야기를 그린다. 연기파 배우 박희순이 전직 조폭 출신 작전 지휘관 '황종구' 역을 맡아 박용하와 함께 600억 짜리 헤비급 작전을 설계한다.

은행 터는 할머니들의 이야기, 영화 '육혈포 강도단'도 방송된다.(23일 밤 11시30분) 나문희 김수미 김혜옥 등 세 할머니 배우들이 펼치는 엉뚱 연기에 내내 웃음 짓다가도, 그들의 애달픈 사연에 결국 눈물 짓게 되는 휴먼 코미디 영화다.

-19일 밤 11시35분, '작전'(감독 이호재, 한국/2009)
-21일 밤 11시05분, '거북이 달린다'(감독 이연우, 한국/2009)
-23일 밤 11시30분, '육혈포 강도단'(감독 강효진, 한국/2010)

△영화 '해운대'(22일 오후 9시45분, SBS). ⓒJTN NEWS

[SBS] '해운대', '김씨표류기', 천만 시청자 사로잡을까

지난해 관객 '천만 돌파' 신화를 달성하며 한국 영화계에 새로운 역사를 쓴 윤제균 감독의 영화 '해운대'가 안방극장을 강타할 것으로 보인다.(22일 오후 9시45분) 특히 추석 당일인 22일 10분 간격을 두고 KBS에서 '의형제'를 방영할 예정이어서 시청자들은 두 영화중 어떤 영화를 볼지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됐다.

'해운대'는 여름철마다 최대 피서 인파가 모이는 부산 해운대에 초대형 쓰나미가 덮치는 가상의 상황을 담은 재난 블록버스터로, 설경구 하지원 박중훈 엄정화 이민기 등 충무로 스타들이 총출동해 화제를 모았다. 할리우드 영화 못지 않은 CG로 거대한 쓰나미가 해운대 해수욕장을 덮치는 장면을 생생히 재현해냈다.

배우 정재영과 정려원, 엉뚱 코믹 커플의 한강 밤섬 표류기 '김씨표류기'도 전파를 탄다.(23일 밤 12시5분) 한강에서 투신자살을 기도했다가 밤섬에 표류하게 되는 한 남자(정재영 분)와 그를 지켜보는 여자(정려원 분)의 기묘한(?) 만남을 그린 작품으로, 지난 5월에는 '제12회 우디네극동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2일 오후 9시45분, '해운대'(감독 윤제균, 한국/2009)
-23일 밤 12시5분, '김씨표류기'(감독 이해준, 한국/2009)
-25일 밤 01시10분, '미스 언더스탠드'(감독 마이크 바인더, 미국/2005)

△영화 '아라비아 로렌스'(24일 밤 10시20분, EBS) ⓒJTN NEWS

[EBS] '아라비아 로렌스', '쥬라기공원' 명작 영화의 향연

교육방송 EBS는 '아라비아 로렌스'를 전격 편성해 고전영화에 대한 향수를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24일 밤 10시20분) 거장 데이비드 린 감독의 1962년작인 이 작품은 아랍 민족운동의 원조자인 영국군 장교 토머스 에드워드 로렌스의 일생을 그려, 지금까지도 걸작으로 사랑 받고 있다.

1990년대 할리우드 영화산업의 현주소를 보여주며 우리나라 국정감사에까지 등장했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명작 '쥬라기공원'도 다시 안방극장에 찾아온다. 영화는 '살아있는 공룡들의 공원'을 답사중이던 일행이 통제 불능의 육식공룡들의 습격을 받는 내용을 그린다. 결국 인간의 욕심이 어마어마한 재앙을 낳을 수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거대한 평원을 활보하는 공룡들의 모습은 개봉 당시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다.

-22일 오전 10시40분, '인크레더블'(감독 브래드 버드, 미국/2004)
-23일 오전 10시40분, '알라딘'(감독 존 머스커 外, 미국/1993)
-24일 오전 11시10분, '쥬라기공원'(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미국/1993)
-24일 밤 10시20분, '아라비아 로렌스'(감독 데이비드 린, 영국/1962)
-25일 오후 2시30분, '터미네이터 2'(감독 제임스 캐머런, 미국/1991)

현화영 young@j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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