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덕화의 녹슬지 않는 카리스마 '주목'
추리극과 결함한 무협영화...유가령 얼굴도 '반갑네'

**감독 서극/수입 누리픽쳐스/123min/12세관람가/10월6일/중국,홍콩**

[JTN뉴스] 중국서 날아온 또 한 편의 무협 액션 블록버스터 '적인걸: 측천무후의 비밀'이 6일 개봉했다.

유덕화(류더화), 유가령(류지링), 등초(덩차오), 이빙빙(리빙빙), 양가휘(량자후이) 등 초호화 배역진을 자랑하는 이 영화는 두 액션영화의 거장 서극(쉬커) 감독과 홍금보(홍진바오) 무술감독이 다시 손을 잡아 기대감을 멈출 수 없게 한다.

게다가 '적인걸'은 단순히 강호의 무림고수들이 펼치는 무협영화가 아니다. '셜록 홈즈'나 '판관 포청천'을 떠올리게 하는 추리극 형식에 곳곳에 코믹 요소들을 도입해 무협을 모르는 관객들에게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오락영화다.

여기에 유덕화가 분한 '적인걸'은 실존 인물이어서 '역사'라는 코드까지 가미됐다. 한 마디로 영화 '적인걸'은 할리우드 영화에 버금가는 '중국 무협 액션 역사 추리 블록버스터물'이라 정의할 수 있겠다.

적인걸은 중국 역사상 무려 1만7천여 건의 사건을 수사하면서도 단 한 번의 실수도 하지 않는 '명탐정'으로 알려져 있다. 서극 감독은 명석한 두뇌를 가진 이 인물에 날렵한 액션을 씌워 새로운 액션히어로의 탄생을 알린다.

영화는 서기 690년 당나라, 중국 대륙 최초의 여황제 측천무후의 즉위식을 앞두고 벌어지는 '자연 발화 사건'을 소재로 적인걸의 활약을 그린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는 축지법이라던가, 얼굴을 자유자재로 바꾸는 변장술은 어쩔 수 없지만, 초자연적이고 샤머니즘적인 코드를 과학적으로 풀어 내려고 하는 적인걸의 수사방법이 현대 중국영화의 변화를 짐작케 한다.

그러나 내러티브에 있어서는 약점을 드러내 조금은 아쉽다. 측천무후의 즉위에 반대해 대역죄인으로 몰렸던 적인걸이 풀려나 자연 발화 사건에 대한 수사를 맡으면서 돌연 측천무후의 세력으로 융화된다거나, 비밀을 간직했지만 결국 그를 사랑하게 되는 정아의 마음 또한 뜬금없다.

배우들의 열연은 돋보인다. 유덕화는 50살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능숙한 액션과 '총기'를 아낌없이 드러낸다. 양조위의 연인으로 국내에는 더욱 잘 알려진 유가령이 '측천무후' 역을 맡아 농염하면서도 신비로운 자태를 뽐냈다.

사건의 중요한 실마리를 쥔 인물 '정아'역을 맡은 이빙빙은 아름다운 외모 뒤에 숨겨진 카리스마를 발산, 그를 잘 모르는 국내 관객들에게도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추리극의 특성상 이번 편에서는 자연 발화 사건 하나에만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흥행만 잘 된다면 속편 제작도 기대해봄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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