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탄탄해진 스토리로 돌아온 류승완 감독!
경찰-검사-스폰서-언론간 먹이사슬과도 같은 부당거래 현장 포착

**감독 류승완/제작 (주)필름트레인/119min/청소년관람불가/10월28일/한국**

[JTN뉴스] 주로 액션물에서 두각을 보여온 류승완 감독이 이번에는 드라마 중심의 영화에 과감히 도전했다.

영화 '부당거래'는 경찰과 검사, 스폰서, 그리고 기자로 이어지는 마치 먹이사슬과도 같은 부당한 거래의 현장을 파헤치는 사회극이다. 대부분의 영화들이 주요 캐릭터들을 주로 선인과 악인으로 구분지어 왔다면 '부당거래'는 모든 주인공들이 악인이자 입체적 인물로 규정하면서 출발한다.

연쇄살인의 유력한 용의자가 경찰에 의해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여론의 질타를 의식한 경찰청은 광역수사대 베테랑 형사인 '최철기'(황정민 분)에게 연쇄살인범이 돼줄 '배우'를 물색해오라는 위험한 지시를 내린다.

경찰대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매번 진급에서 떨어지고 동료 부하들이 시도 때도 없이 비리 관련 감찰을 받는 바라보며 회의를 느껴온 철기는 해동그룹 '장석구' 회장과 모종의 거래를 시작하면서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부당거래의 사슬에 빠져들게 된다.

그리고 또 다른 주인공, '주양' 검사(류승범 분)는 자신을 뒤에서 봐주는 스폰서 회장이 최철기에 의해 구속 수감되고, 급기야 그가 죽는 상황까지 목격하게 되면서 철기의 뒤를 본격적으로 캐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연쇄살인 배우의 실체는 서서히 드러나게 된다.

영화의 양축을 이루는 철기와 주양은 서로를 물고 뜯어야 살아남을 수 있는 관계지만 자신의 비밀 때문에 선뜻 나서지도 못하는 인물들로 묘사된다. 그럼으로 인해 관객들은 두 인물중 누가 잘했고 누가 잘못했는지 판단하기 애매한 상황에 맞닥뜨리게 된다. 이는 끊임없는 내적 혼란감을 야기시키며 끝가지 스크린을 응시하게 하는 흥미로운 내러티브로 작용한다.

설령 두 사람중 한 사람을 마음 속으로 응원하고 있었다면 종극에 가서는 점점 그 인물에 빠져들어 애달픈 마음을 가지게 될 수도 있다. 결국 모든 비극은 인간의 작은 욕심에서 출발한다는 메시지가 동시대 인물로서 자기 자신을 되돌아 보게도 한다.

자신이 만든 작품중 가장 적은 액션신으로 영화를 완성한 류승완 감독은 매끄러운 내러티브와 이음새로 다음 작품에 대한 기대감마저 불러 일으킨다. 드라마 중심, 내러티브 중심으로 진행되다 보니 극의 중간중간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부분들도 존재하지만 전체적인 극의 줄기를 생각한다면 미약한 수준이다.

충무로 대표 배우로 꼽히는 황정민, 류승범은 류승완 감독의 전작 '사생결단'에 이어 또 한번 막강 콤비연기를 선사한다. 오랜만에 말끔한 옷으로 갈아입은 유해진의 연기도 볼 만하다.

현화영 young@j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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