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과 악 대변하는 두 초능력자로 분한 고수, 강동원!

[JTN뉴스] '평범하게 살아가던 사람들이 알고 보니 초능력자'라는 가정은 우리는 이미 인기 미드시리즈인 '히어로즈'에서 만난 적이 있다.

지난 10일 개봉한 영화 '초능력자'는 이를 대한민국으로 옮겨온 데다 주인공인 '초인'(강동원 분)과 '규남'(고수 분)을 사회로부터 소외된 채 살아가는 주변인으로 묘사해 눈길을 끈다.

초인은 어린시절 트라우마로 인해 눈빛으로 사람들을 조종하는 비범한 능력이 있음에도 이를 악하고 파괴적인 행위로 승화시킨다.

선과 악의 이미지를 모두 한 얼굴에 내포하고 있는 배우 강동원은 인간미라고는 털끝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냉혈한을 연기했지만, 대한민국 여성이라면 누구나 가슴을 녹여 버릴 만한 눈빛을 계속 쏘아 대니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악역인 셈이다.

초인은 자신의 초능력이 유일하게 통하지 않는 남자 규남을 만나 그를 없애기 위해 부단히 애를 쓰지만, 사실 그의 무참한 악행 조차도 관심 받기 위한 표현으로 보이는 것을 보면. 강동원은 참 묘한 매력의 배우다.

초인이 세상의 암(暗)과 악(惡)을 대표하는 인물이라면, 규남은 명(明)과 선(善)을 짊어진 사나이다. 초인이 정(靜)적이라면, 규남은 동(動)적이다. 그는 자신이 일하는 회상의 사장을 죽이고, 자신의 삶을 바꿔 놓은 초인을 잡기 위해 거침없는 에너지를 발산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가 하는 모든 행위는 초인에 의해 또 다른 희생자를 낳는 일이 되고 만다. 그럼에도 초인을 잡겠다는 의지는 결코 수그러들지 않는 것을 보면 이 인물, 참 단순 무식하다. 영화의 스토리나 구성 자체가 만화를 닮아 있으니 그 역시 만화적 영웅 캐릭터라고 해도 괜찮을 듯.

고수는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 연기로 강동원이 채울 수 없었던 빈자리를 꼼꼼히 메워준다.

어쨌든 결코 짧지 않은 러닝타임동안 초인과 규남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은 펼쳐지고, 관객들은 영화의 스토리가 점차 하나의 접점을 향해 치달아가는 과정에 주목하게 된다. 그것은 바로 두 초능력자의 대결이다.

날 때부터 초능력자(초인)와 크고 난 뒤에서야 자신의 비범함을 깨닫게 되는 초능력자(규남)의 절체절명의 대결에서 최종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선이 이길지, 악이 이길지는 일단 맞붙어 봐야만 안다.

영화 속 '알'과 '버마'로 대표되는 다문화사회의 코드를 발견하는 재미도 놓치지 말자. 많은 관객들이 '방가? 방가!'를 떠올리게 될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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