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 윌 헌팅(Good Will Hunting, 1997) - 감독 구스 반 산트 **

- 괜,찬,타…, 괜,찬,타…, 끊임없이 내리는 눈발 속에서는 山도 山도 靑山도 안끼어 드는 소리. 괜찬타.(서정주)

[JTN뉴스 권선혜 기자] 남자는 이제 막 청춘의 출발선에 서 있습니다. 그는 남들이 다 부러워할 만한 천재적인 두뇌를 가졌지만 젊음이라는 만용과 오기로 잔뜩 날카롭기만 합니다. 아무한테나 싸움을 걸고 본인의 재능을 애써 무시합니다. 절친한 친구 몇을 빼고는 누구라도 일상의 자장에 가까이 올라치면 저만치 도망쳐 버립니다.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도 위태로운 청춘은 속수무책인 거라 여자친구는 너무 아픕니다.

공대 청소일을 하던 남자는 노벨상을 수상한 교수조차 풀기 힘든 문제를 싱겁게 풀어버립니다. 수학 교수는 남자의 비상한 기질을 알아보고 본인 곁에 두려 합니다. 그런데 남자의 걷잡을 수 없는 성향이 문제가 되자 교수는 심리학 교수인 동료에게 상담을 부탁하지요. 수학 교수는 하루빨리 치료해 청년의 천재성을 널리 알리고 싶고, 심리학 교수는 청년의 억눌린 아픔을 눈치 채고 그와 천천히 이야기하길 원합니다. 

그리고 남자는 그 두 교수가 다투는 광경을 목도하게 되지요. 자신을 위해 어떤 사람들이 열변으로 토론합니다. 자신이 잘 되길 바라며 마치 그들의 일처럼 싸웁니다. 남자는 순간 번뜩이며 눈이 녹듯 마음이 차차 따뜻해집니다. 그리고 심리학 교수는 말하지요. 괜찮아. 그것은 네 잘못이 아니야. 사실 남자는 불안했습니다. 사랑 받고 사랑 준 만큼 또 잃을까봐, 상처 받을까봐 두려움이 앞섰습니다. 남자는 어렸을 적 아버지로부터 모진 학대를 받고 자라며 가슴속에 벽돌을 차곡차곡 쌓았거든요. 상처가 너무 깊어 그곳에 아무도 넘보지 못할 두터운 장벽을 끊임없이 세웠거든요. 이것은 남자가 살아가는 하나의 방식이기도 했지요.

누구에게나 타인에게 고백하고 싶지 않은 아픔이 있을 거예요. 그 상처는 스스로 하도 건드려서 혹 무엇인가 스쳐가기만 해도 몸서리치게 아픕니다. 그리고 그 아픔은 날카로운 독이 되어 똑같이 내뿜어지기도 하고, 때론 방어벽이 되어 자기 안으로만 소심하게 파고들게도 만들지요. 상처는 상처를 낳는 법입니다. 아플 때는 참지 말고 외쳐보세요. 괜찮다, 괜찮다! 왜냐하면 그 일은 당신의 잘못이 아니니까요.

이 영화는 남자주인공 역의 맷 데이먼과 그의 친구로 나왔던 벤 애플렉이 각본을 썼습니다. 맷 데이먼이 실제 하버드대 재학 중 문예 창작 과목의 과제로 썼던 50페이지 분량의 단편 소설을 바탕으로, 같은 고향 출신의 단짝 친구 벤 애플렉과 함께 시나리오를 완성했지요. 결국 두 사람은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합니다.


권선혜 book@j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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