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영화제 초청 이어져...탈북자 시선으로 현대사회 조명

[JTN뉴스] 지난 10월 열린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뉴커런츠 부문과 국제영화평론가협회상을 수상한 박정범 감독의 '무산일기'(제작 세컨드윈드필름)에 대한 해외영화제의 초청이 이어지고 있다.

6일 배급사인 영화사 진진에 따르면 '무산일기'는 지난 3일 개막해 11일까지 모로코에서 열리는 마라케쉬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출품을 확정지었다.

올해로 10돌을 맞이한 마라케쉬국제영화제는 재능있는 영화인과 새롭고 혁신적인 영화 발굴, 거장 감독들의 회고전 등을 통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이끄는 영화들을 모로코와 세계 관객들에게 소개하는 영화제. 모로코와 세계 영화 산업인들과의 활발한 교류의 장이 되기도 한다.

특히 이 영화제는 감독의 데뷔작 혹은 두 번째 작품만 출품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지난해 마라케쉬국제영화제에서는 한국영화 특별전을 마련, '박쥐'(감독 박찬욱), '하녀'(감독 김기영)등 약 45편의 우리영화를 상영한 바 있다.

'무산일기'는 이탈리아, 한국, 미국, 독일, 중국, 스웨덴 등에서 선정된 올해 경쟁 섹션에 초청된 15편의 작품중 한 편으로 해외 최초 프리미어로 상영돼 더욱 의미가 크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이창동,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다르덴 형제 등 세계 거장 감독들의 마스터클래스도 마련돼 있어 영화 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무산일기'는 보다 행복한 삶을 찾아서 몇 번의 죽을 고비를 넘기고 남한으로 내려온 탈북자들이 자본주의의 무게에 눌려 극빈층으로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전승철'이라는 인물과 주변 인물들을 통해 바라본 리얼리즘 영화다.

감독 및 배우로 다재다능한 기량을 선보이며 탄탄한 연출력과 뛰어난 연기력을 인정 받은 박정범 감독의 첫 번째 장편 영화로, 한국사회의 리얼한 현실을 담담한 시선으로 그려 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현화영 young@j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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