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문호 톨스토이의 마지막 1년 그려...배우들의 명연기 돋보여

**감독 마이클 호프만/배급 롯데쇼핑(주)롯데엔터테인먼트/112min/15세관람가/12월15일/독일**

[JTN뉴스] 제목 그대로, 마이클 호프만 감독이 이 영화에서 다루고자 한 것은 '톨스토이의 마지막 인생'이다. 원제인 'The Last Station'은 원작소설인 '톨스토이의 마지막 정거장'을 뜻하기도, 그가 마지막으로 머물렀던 아스타포보 역을 지칭하기도 한다.

러시아가 낳은 세계적인 대문호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의 마지막 1년. 영화 '톨스토이의 마지막 인생'은 그의 비서였던 '발렌틴 불가코프'(제임스 맥어보이)와 아내 '소피야 톨스토이'(헬렌 미렌) 등 주변인들의 눈을 통해 바라 본 톨스토이의 말년을 잔잔하게 그린다.

지금까지도 그가 위대한 작가이자 사상가라는 점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을 것. 하지만 그의 마지막 삶이 결코 행복하지만은 않았다는 사실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쓸쓸하게 만든다.

그의 아내 소피야는 톨스토이의 이상을 이해하지 못하고 히스테릭한 악처로 평가받아 왔다. 하지만 영화 속 헬렌 미렌이 연기한 소피야는 그 누구보다 톨스토이를 한 인간으로서 이해하고 사랑한 인물로 묘사된다.

말년의 톨스토이는 자신이 꿈꿔온 금욕주의의 이상을 위해 작품에 대한 모든 저작권과 재산을 국가에 헌납하기에 이른다. 이를 뒷받침한 인물이 있었으니 지독한 톨스토이즘 추종자 '블라디미르 체르트코프'(폴 지아마티).

소피야는 체르트코프와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며 톨스토이의 마음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체르트코프는 톨스토이가 위대한 죽음을 맞이하며 '우상'이 되도록 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관객에 따라 두 사람중 누가 옳았는지에 대한 의견은 분명 엇갈릴 것이다. '양날의 칼'과도 같은 두 사람의 사이에 존재하는 비서 발렌틴은 마치 현대의 역사관을 대변하듯 톨스토이의 위대한 업적과 인간적인 면을 모두 포용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자유와 평등, 박애와 사랑을 강조하고 금욕적 공동체 생활을 추구했던 톨스토이의 사상은 현대인이 받아들이기 힘든 것일지도 모르겠다. 아내 소피야에 대한 새로운 관점과 해석이 나오게 된 이유 또한 같은 맥락일 것이다.

무엇보다 2010년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된 바 있는 헬렌 미렌, '사운드 오브 뮤직'으로 잘 알려진 미국의 국민 원로배우 크리스토퍼 플러머의 명연기는 이 영화를 위대하게 만드는 두 축이라 할 수 있다.

현화영 young@j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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