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위원장 존 말코비치(왼쪽)과 박정범 감독. ⓒJTN NEWS [사진제공=영화사 진진]

[JTN뉴스] 지난 10월 열린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뉴커런츠 부문과 국제영화평론가협회상을 수상한 박정범 감독의 '무산일기'(제작 세컨드윈드필름)가 마라케쉬국제영화제에서 최고작품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14일 해외배급사인 화인컷에 따르면 '무산일기'는 지난 3일 개막해 11일까지 모로코에서 열린 마라케쉬국제영화제 경쟁부문 그랑프리를 차지했다.

올해로 10돌을 맞이한 마라케쉬국제영화제는 재능있는 영화인과 새롭고 혁신적인 영화 발굴, 거장 감독들의 회고전 등을 통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이끄는 영화들을 모로코와 세계 관객들에게 소개한다. 경쟁부문에는 감독의 데뷔작 혹은 두 번째 작품만 출품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독특한 방식의 영화제다.

박정범 감독은 2001년 '사경을 헤매다'(이형석 공동연출)를 시작으로, 2008년 단편 '125 전승철'로 '제7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해 주목 받는 감독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 바 있다.

그가 만든 첫 장편영화인 '무산일기'는 마라케쉬국제영화제 상영 당시 심사위원장 존 말코비치를 비롯한 심사위원단과 언론의 찬사가 끊이지 않았다는 후문.

특히 아시아 영화로는 지난 2002년 일본의 '고'(감독 유키사다 이사오), 2005년 키르기스스탄의 '사라탄'(감독 어니스트 압디자파로프) 이후 3번째이자 5년 만에 거둔 쾌거라 할 수 있다.

'무산일기'는 행복한 삶을 찾아서 몇 번의 죽을 고비를 넘기고 남한으로 내려온 탈북자들이 자본주의의 무게에 눌려 극빈층으로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전승철'이라는 인물과 주변 인물들을 통해 바라본 작품. 한국사회의 리얼한 현실을 담담한 시선으로 그렸다는 호평 받고 있다.

한편 해외영화제의 러브콜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최근 '무산일기'의 로테르담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출품도 확정됐다.
 

현화영 young@j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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