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N뉴스] 다사다난했던 2010년이 저물고 있다.

국내 극장가를 살펴보면 올 한해 역시 국민들의 영화 사랑은 계속됐다. 여전히 성행하고 있는 불법다운로드, 디지털 TV나 온라인 콘텐츠 수요의 증가 등 영화업계의 고민도 만만치 않았지만 할리우드에서 시작된 3D상영 열풍, 그리고 작품성과 흥행성을 겸비한 한국영화의 꾸준한 양산이 관객들의 발길을 극장으로 향하게 했다.

하지만 수치상의 결과만을 놓고 보자면, 썩 좋은 성적표는 아니다.

지나 1월부터 11월까지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극장을 찾은 관객은 1억3천347만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 1억3천794만명에 비해 453만명이나 줄어든 것을 알 수 있다.

한국영화로 보자면 올해 박스오피스 10위권 내에 무려 7개 작품이 이름을 올렸지만 점유율은 46.2%로 지난해 51.2%보다 5%나 감소했다. '아저씨''의형제''이끼' 등의 작품들이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지난해 '해운대'와 같은 관객 천만명을 넘긴 대박작은 나오지 않았고, '인셉션''아이언맨 2' 같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의 공습도 계속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그렇다면 영진위가 집계한 올해 관객들이 가장 사랑한 영화, '연간 박스오피스 10'에는 어떤 작품들이 올라와 있을까.

1위는 배우 원빈을 최고의 자리에 오르게 해준 '아저씨'(감독 이정범)가 차지했다. 지난 8월4일 개봉한 '아저씨'는 전국 총 1천556개 상영관에서 622만8천300명을 동원해 한국영화와 외국영화를 통틀어 최고 흥행작으로 꼽혔다.

원빈은 영화의 흥행과 함께 생애 첫 대종상, 대한민국영화대상 남우주연상을 거머쥐는 겹경사를 누렸다. 그저 잘 생긴 꽃미남 배우였던 그를 원톱 액션이 가능한 연기파 배우로 재각인 시켜준 영화 또한 '아저씨'다.

2위는 클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화제작 '인셉션'으로, 지난 7월21일 개봉해 전국 1천408개 극장에서 관객 587만2천548명을 끌어 모았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이 영화는 현실과 꿈을 오가는 놀라운 판타지와 액션으로 아직까지도 영화팬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는 작품.

올해 박스오피스 3위는 한국영화 '의형제'(감독 장훈)인 것으로 나타났다. 송강호와 강동원, 한국영화계에 부는 투톱 남자배우들의 활약을 여실히 보여주는 영화로 지난 2월4일 개봉한 이 영화는 1천544개 상영관에서 546만1천540명을 모았다.

4위는 지난 4월29일 개봉해 1천541개 극장에서 445만2천72명을 동원한 할리우드 마블코믹 영화 '아이언맨 2'(감독 존 파브로)가 차지했다. '꽃중년'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매력이 살아있는 이 영화는 전작의 흥행으로 개봉 전부터 많은 관객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뒷이야기를 예고하는 엔딩으로 인해 3편 개봉도 기다려지는 상황.

윤태호 작가의 동명 웹툰을 바탕으로 한 강우석 감독의 영화 '이끼'는 5위에 랭크됐다. 강우석의 충무로 흥행제조기란 별명을 또 한 번 입증해준 작품이라 하겠다. 지난 7월15일 개봉한 '이끼'는 전국 1천556개 극장에서 337만9천131명을 동원했다.

막대한 제작비와 물량, 사람들이 투입된 대작 전쟁영화 '포화속으로'(감독 이재한)는 6위에 올랐다. 권상우, 최승현(T.O.P), 차승원, 김승우 등 남자배우들이 총출동한 이 작품은 6.25전쟁 60주년을 앞둔 6월16일 개봉해 1천621개 상영관에서 총 335만8천960명을 모았다.

이밖에도 김윤진 주연의 감동영화 '하모니'(304만5천9명/한국), '방자전'(301만4천523명/한국), '솔트'(289만5천706명/미국), '부당거래'(275만1천185명/한국) 순으로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현화영 young@j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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