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N뉴스 현화영 기자] 우리를 꿈꾸게 하는 사랑과 환상이 있다면 인생은 그래도 살만 한 것이라는 희망어린 위로, 70대 거장 감독의 통찰이 담긴 영화 한 편이 설을 앞두고 국내 관객들을 찾아온다.

안소니 홉킨스, 나오미 와츠, 안토니오 반데라스, 조쉬 브롤린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총출동한 우대 앨런 감독의 신작 '환상의 그대'(수입/배급 ㈜티캐스트)가 오는 1월27일 개봉되는 것.

'환상의 그대'는 네 커플, 8명의 남녀를 둘러싼 예측불허의 로맨스코미디 영화로, "셰익스피어는 일찍이 인생은 헛소리와 분노로 가득 차 있고, 결국 아무런 의미도 없다고 말한 바 있다"는 '맥베스'의 대사이자 지극히 우디 앨런스러운 내레이션으로 경쾌하게 시작한다.

어느날 밤 죽음이 성큼 다가섰다고 느낀 '알피'(안소니 홉킨스)는 젊게 살고 싶은 일념 하에 40년을 함께한 부인 '헬레나'(젬마 존스)과 이혼하고 쭉쭉빵빵 삼류 여배우 '샤메인'과 결혼을 발표한다. 남편에게 버림 받은 헬레나는 절망에 빠져 신경안정제와 정신과 치료에 의존하지만 한 점쟁이를 만나 마음의 평화를 얻고 새로운 사랑도 찾는다.

한편 그들의 딸 '샐리'(나오미 왓츠)는 데뷔작 이후 제대로 된 작품을 내지 못하고 있는 소설가 남편 '로이'(조쉬 브롤린)로 인해 생활고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갤러리에 취직한다. 결국 차기작의 압박에 시달리던 로이는 건너편 창가의 붉은 옷을 입고 기타를 치는 여인에게 집착하게 되고, 샐리 역시 부유하고 지적인 직장 상사 '그렉'(안토니오 반데라스)에게 호감 이상의 감정을 느낀다.

세상에 대한 냉소와 콤플렉스, 풍자를 자신만의 코미디 언어로 풀어내는 우디 앨런 감독은 이번에도 역시 삶의 아이러니와 사랑의 환상에 대한 한바탕 수다를 특유의 신랄한 유머와 촌철살인의 대사로 유쾌하고 짜릿하게 펼쳐낸다.

'환상의 그대'로 새롭게 우디 앨런 사단에 합류한 나오미 와츠와 안소니 홉킨스, 안토니오 반데라스 등은 기대 이상의 연기호흡을 선보이며 영화에 에너지를 불어넣었다는 평을 들었다.

현화영 young@j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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