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민-오달수의 코믹 연기 일품...한지민의 팜므파탈 연기변신도 '눈길'

**감독 김석윤/제작 청년필름(주)/115min/1월27일/12세이상관람가**

[JTN뉴스 윤보라 기자] 김명민이 또 한 번 자신만의 캐릭터를 완성시켰다.

그동안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하얀 거탑', '베토벤 바이러스'를 통해 '김명민표' 캐릭터를 선보인 그는 오는 27일 개봉을 앞둔 영화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감독 김석윤)에서 뻔뻔하고 능청스럽기까지 한 허당천재 명탐정으로 분해 엉뚱하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캐릭터를 선보인다.

'올드미스다이어리'의 김석윤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는 조선 제일의 명탐정이 허당과 천재 사이를 넘나들며 특유의 능청스러움과 재치를 무기로 조선을 뒤흔들 거대한 스캔들을 파헤치는 조선 최초의 탐정극.

김명민은 2% 부족하면서도 20% 넘치는 '명탐정' 역을 맡아 유쾌하면서도 날카로운 추리력을 지닌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해냈다. 

조선 후기 정조 16년. 공납 비리를 숨기려는 관료들의 음모를 짐작한 정조는 조선 제일의 명탐정(김명민 분)에게 사거의 배후를 찾으라는 밀명을 내린다.

수사 첫날부터 자객의 습격을 받은 명탐정은 개장수 '서필'(오달수 분)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하게 되고, 서필과 함께 사건의 결정적 단서인 각시투구꽃을 찾아 적성으로 향한다.

적성에서 그들은 조선의 상단을 주름잡으며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한객주'(한지민 분)를 만나게 되고, 한객주와 각시투구꽃 농장에서 벌어지는 거대한 음모에 한 걸음씩 다가간다.

김탁환의 원작소설 '열녀문의 비밀'을 영화화한 이번 작품은 원작이 가진 탄탄한 스토리에 영화적 긴장감과 재미를 더해 퓨전 사극 영화로서의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특히 원작에 없는 개장수 서필은 명탐정의 조수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유쾌한 코믹 연기를 선보인다. 영화 초반부터 두 사람이 선보이는 환상적인 호흡은 영화 전체를 끌고가는 힘이 된다.

김명민은 조선판 셜록홈즈라고 하기엔 어설픈 면이 많은 명탐정 역으로 연기 변신을 했다. 조금만 불안하면 서필을 두고 삼십육계 줄행랑을 놓고 툭하면 자기 자랑을 늘어놓는 등 탐정답지 않은 허술하고 비겁한 행동으로 웃음을 자아낸다.

또 개장수 서필 역의 배우 오달수는 명탐정 김명민과 티격태격 다툼을 멈추지 않으면서도 위기마다 나타나서 명탐정을 구해주는 의리 있는 캐릭터로 재치있는 대사와 엉뚱한 매력을 발산한다.

한지민은 이번 작품을 통해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그동안 귀엽고 청순한 이미지로 사랑받은 한지민은 조선 제일의 팜므파탈 '한객주' 역을 맡아 섹시하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선보인다.

영화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은 하나씩 단서를 찾아 사건을 해결해가는 추리극이다. 그러나 영화를 보는 동안 단서들이 쉽게 눈에 띄거나 예측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이에 대해 김석윤 감독은 "시나리오 단계부터 편집과정까지 가장 고민했던 부분이다. 그러나 깔려있는 단서를 공개하고 그 단서를 통해 관객들이 추리하는 것이 좋겠다고 결론내렸다"고 밝혔다.

셜록홈즈 정도의 긴장감과 추리극을 기대한다면 아쉬울 점이 분명히 있겠지만, 김명민이 만들어낸 명탐정 캐릭터는 분명 셜록홈즈보다 개성 넘치고 매력있다.

영화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은 오는 27일 개봉된다.

윤보라 bora@j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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