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오스카 트로피 거머쥔 나탈리 포트만(왼쪽)과 콜린 퍼스. ⓒJTN NEWS

'제83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2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코닥극장에서 열린 가운데, 콜린 퍼스와 나탈리 포트만이 남녀주연상 부문을 거머쥐었다.

이같은 수상결과는 지난 1월 중순 열린 '아카데미 전초전'으로 불리는 골든글로브 시상식 결과에서도 이미 예측된 것이어서 전 세계 영화팬과 영화 관계자들은 '당연하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퍼스는 영화 '킹스 스피치'로 생애 첫 오스카 트로피를 가슴에 안게 됐다. 이미 골든글로브, 미국배우조합상, 영국 BAFTA 등 많은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바 있는 퍼스는 아카데미까지 석권하면서 올해 최고의 배우임을 입증했다.

그가 열연한 '킹스 스피치' 역시 남우주연상 외에도 작품상, 감독상(톰 후퍼), 각본상 등 주요부문을 모두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올해 최다 수상작임에도 '슬럼독 밀리어네어'(2009, 8개부문 수상) '허트로커'(2010, 6개부문 수상) 등에 미치지 못하는 숫자를 기록해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나탈리 포트만은 약혼자와 함께 만삭의 배를 이끌로 레드카펫을 밟아 눈길을 끌었다. '블랙 스완'(대런 아로노브스키)에서 포트만은 '흑조'가 되기 위해 자기 자신과 끊임없이 싸워야 하는 발레리나 역을 실감나게 표현해 '신들린 연기'로 찬사를 받았다.

한편 이번 오스카 시상식에서 페이스북 창립자인 데이빗 주커버스의 실화를 그린 화제작 '소셜 네트워크'(감독 데이빗 핀처)는 편집상, 각색상, 음악상 등 주요 3개 부문을 수상했다.

이 영화는 앞서 뉴욕영화비평가협회, LA영화비평가협회, 보스턴영화비평가협회, 방송영화비평가협회, 전미비평가협회 등에서 작품상, 감독상 등 주요부문을 수상해 이번 아카데미에서 '킹스 스피치'와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었다.

놀라운 상상력과 영상미학으로 화제가 된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인셉션'은 촬영상, 시각효과상, 음향효과상, 음향편집상 등 기술 관련 4개 부문을 휩쓸었다.

남녀조연상은 '파이터'에 함께 출연한 크리스천 베일과 멜리사 레오가 나란히 가져가 눈길을 끌었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은 흑인 수상자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고 여성 수상자들 역시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해 다양성에 대한 아쉬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현화영 blackmania8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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