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상실의 시대' 여주인공들. ⓒJTN NEWS

[JTN뉴스 현화영 기자]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상실의 시대'(원제: 노르웨이의 숲)가 영화로 재탄생돼 국내 개봉을 앞둔 가운데, 원작자인 하루키가 영화를 본 소감을 전했다.

하루키는 지난 24년간 자신의 소설이 영화화 되는 것을 허락하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그런 그가 드디어 스크린으로 옮겨진 '상실의 시대'를 보고 어떤 느낌을 받았을까. 이는 영화 제작진 외에도 독자라면 누구나 궁금해 할 것이다.

7일 이 영화의 수입사인 도키 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하루키가 일본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소감을 전해왔다. 당시 하루키는 "영화를 보고 '상실의 시대'는 사실은 여성이 중심이 된 이야기였다고 문득 느끼게 됐다"며 "소설을 쓰고 있을 때는 일인칭의 남자 시선으로 보고 있으니까 이것은 기본적으로 '와타나베'라는 한 청년의 편력 이야기라고 생각 했었다. 아마도 많은 독자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며 원작소설과의 차이점을 먼저 끄집어냈다.

이어 그는 "영화화 된 작품을 보면 이 스토리의 중심은 여성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시점으로 써도 재미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다른 시점으로 보니 새로운 흥미가 생겨났다"고 호평했다.

영화 '상실의 시대'는 '그린 파파야 향기' '씨클로' '나는 비와 함께 간다' 등을 연출한 베트남 출신의 세계적인 거장 트란 안 훙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에 하루키는 감독의 연출이 오히려 본인에게 영감을 줬다며 영화에 대해 만족해 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하루키는 제작 전부터 직접 원작에 없는 대사들이나 특별한 메모를 트란 안 훙 감독에게 전하며 영화에 대한 깊은 기대와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원작이 나온 지 24년 만에 영화화된 '상실의 시대'를 지켜본 감흥을 전한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과는 또 다른 맛, 영화로서 훌륭하게 재탄생됐다고 밝힌 '상실의 시대'는 오는 21일 국내 개봉된다.

현화영 blackmania83@hanmail.net / young@j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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