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미녀와 야수'와 '빨간 망토'를 재조명한 실사영화들. ⓒJTN NEWS

[JTN뉴스 현화영 기자] 미아 와시코우스카를 일약 할리우드 블루칩으로 만든 팀 버튼 감독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2010).

팀 버튼 특유의 환상적인 영상과 상상력, 그리고 무명에 가까웠던 와시코우스카의 묘한 매력이 어우러져 전 세계적으로 '앨리스붐'을 일으켰고, 소재 고갈에 허덕이던 할리우드 제작자들은 '옳거니!' 너나할 것 없이 고전동화에 눈을 돌렸다.

지난 3월17일 국내 개봉한 '비스틀리'(감독 다니엘 반즈)와 '레드 라이딩 후드'(감독 캐서린 하드윅)는 각각 '미녀와 야수' '빨간 망토'를 새롭게 재해석한 영화라는 것은 영화팬들이라면 누구나가 알고 있을 것.

현재 할리우드에서는 '백설공주'를 모티브로 한 실사영화가 3편이나 만들어지고 있는가 하면, '잠자는 숲속의 미녀' '잭과 콩나무' '헨젤과 그래텔' 등이 제작중이거나 개봉을 준비중이다.

제작진이나 출연진도 빵빵하다. '귀여운 여인' 줄리아 로버츠는 '백설공주' 속 악역인 왕비로 출연한다. 또 다른 '백설공주'의 주인공 '백설공주' 역에는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히로인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그리고 왕비 역에는 샤를리즈 테론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3번째 '백설공주'는 공주와 왕비가 아닌, 일곱 난쟁이들이게 포커스를 맞춘다. 이들은 무술을 하는 등 기존의 이미지에 완전 탈피한 모습으로 등장할 예정.

'잠자는 숲속의 미녀' 실사 리메이크판에는 14살의 나이에 '더 브레이브'로 오스카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던 헤일리 스타인펠트가 주인공 공주로 나선다. 원작동화와는 달리, 스타인펠트는 꿈 속에서 자신의 의지대로 위기를 극복하고 깨어날 길을 용감하게 찾아가는 모습을 연기하게 된다.

할리우드 거장 브라이언 싱어 감독은 '잭과 콩나무'를 모티브로 한 판타지 영화 '잭 더 자인언트 킬러'를 준비하고 있다. '잭과 콩나무'를 어른들의 시각에서 풀어낸 이 영화에는 '싱글맨'의 훈남배우 니콜라스 홀트를 비롯해 스탠리 투치, 빌 나이 등이 출연을 확정지었다.

현재 제작에 한창인 '헨젤과 그레텔'은 주인공 남매가 어른이 된 후 자신들을 잡아먹으려 했던 마녀를 다시 찾아나선다는 이야기로 각색됐다.

이처럼 세계 영화시장의 절반 이상을 주름잡는 할리우드 영화계가 동화에 빠진 이유는 무엇일까.

영화 관계자들은 '누구나 이미 다 알고 있는 이야기기에 관객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점', '요즘 전 세계적으로 열풍인 판타지영화의 소재로 적당하다는 점', '고전동화이기 때문에 저작권료나 원작료를 지불할 필요가 없다는 점' 등을 들어 동화 영화제작 열풍의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

현화영 blackmania8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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