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푸팬더 2'의 여인영 감독. ⓒJTN NEWS [사진=허정민 기자]

[JTN뉴스 현화영 기자] 드림웍스 최초의 여성이자, 최초의 한국인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발탁돼 '쿵푸팬더 2'을 만든 여인영(제니퍼 리 넬슨) 감독이 한국을 찾았다.

여 감독은 16일 오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쿵푸팬더 2' 언론시사회 및 간담회에 등장해 애니메이션 연출과정과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교포 2세인 그는 "안녕하세요, 여인영입니다"라며 한국어로 자신을 소개했지만 영어로 모든 인터뷰를 진행했다.

4살 때 미국으로 건너가 한국문화를 접할 기회가 별로 없었기 때문.

중국을 배경으로 '쿵푸팬더'를 제작한 것과 관련해, 한국문화를 첨가할 생각이 없느냐는 한 기자의 질문에 그는 "한국에 대해 호기심은 있지만 충분히 알지 못하는 게 사실"이라며 운을 뗐다.

하지만 "중국 문화 역시 마찬가지였다"는 그는 "철저한 리서치에 의해 중국에 대한 다양한 것들을 발견했고, 한국문화 역시 리서치가 가능할 것"이라며 희망을 내비쳤다.

가장 재미있게 본 한국영화를 묻는 질문이 이어지자 여 감독은 망설임 없이 "지난해 한국에서도 화제가 된 '아저씨'"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내가 너무 '아저씨'를 좋아하자 남편이 블루레이 디스크 7개를 구매해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했을 정도"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주인공 원빈도 좋아하느냐고 묻자 "물론이다. 진짜 만나게 되면 (원빈은) 무척 '쿨(cool)'할 것"이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아시아 여성으로서는 물론,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감독이 된 것에 대해서는 "처음 스토리보드 아티스트로 시작해 감독이 됐다. 드림웍스는 누구나 초고속 승진이 가능한 회사이기에 가능했다. 우편담당 직원에서 경영진이 된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여 감독은 "여성 감독이기 때문에 사람들의 기대치가 모두 달랐다는 게 일하면서 오히려 편했다"며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생각하는 감독의 스타일은 남성적이고 목소리가 크다는 것인데, 내 경우에는 목소리가 작아서 사람들이 내 이야기를 들으려고 앞으로 다가왔고 오히려 집중과 협업에 도움이 됐다"고 말해 여성 연출자로서의 장점을 설명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자신이 믿을 만하고 말하고 싶은 스토리를 선택해서 표현하라. 나 역시 '쿵푸팬더 2'에 지난 3년간 올인할 수 있었던 것은 주제에 대해 믿고 흥미를 가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미래의 영화감독들에게 조언했다.

드림웍스의 기대작 '쿵푸팬더 2'는 주인공 '포'의 출생의 비밀과 함께 악당 '셴'으로부터 쿵푸와 중국을 지켜내려는 '무적 5인방'의 활약상을 그린다. 잭 블랙, 안젤리나 졸리, 더스틴 호프먼, 게리 올드만, 루시 리우, 재키 찬(성룡), 미셸 여(양자경), 세스 로건 등 목소리 출연. 오는 22일 전 세계 동시 개봉.

현화영 blackmania8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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