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조이'의 한 장면. ⓒJTN NEWS [사진=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JTN뉴스 현화영 기자] 청소년영화제가 '19금 영화'들을 포용했다.

'제13회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에서는 신체적, 정신적 변화의 최전선에 서 있는 청소년들이 기성 사회의 가치관이나 도덕과 충돌하고 도전하며 겪는 통증을 거침 없는 필치로 담아낸 9편의 장단편 작품들이 관객들을 찾아간다.

그리고 여기에는 4편의 '18세관람가' 상영작('뷰티풀 보이' '해 질 무렵' '굿바이 보이' '반짝이는 순간들 Red')들도 포함돼있어 표현의 수위가 훨씬 넓고 자유로워진 영화제 분위기를 느끼게 해준다.

'아름다운 청춘' 섹션의 '뷰티풀 보이'는 하나뿐인 아들이 대학 캠퍼스에서 총을 난사하고 자살한 후 그 부모가 겪을 수밖에 없는 슬픔, 상실감, 자책, 분노를 폭로한다.

토론토국제영화제 디스커버리 부문에서 국제비평가협회상을 석권한 이 영화는 가족간, 부부간, 사람 사이의 관계와 소통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든다.

'네덜란드 어린이 영화, 성장영화 특별전'에서 선보일 '해 질 무렵'은 공모 끝에 친구를 살해하는 끔찍한 과정 속에 청소년들의 불안한 심리를 세밀하게 묘사해 낸 영화다. 어느 여름 날, 한 무리의 10대 청소년들이 강둑에서 친구인 '제시'의 시체를 발견한다. 살인사건의 전말이 점차 밝혀지면서 질투심, 불안감, 또래 집단의 사회적 압력 등 숨겨져 있던 그들만의 이야기가 공개되는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해 더욱 충격을 안겨준다.

'한국 성장영화의 발견' 섹션에서 상영되는 '굿바이 보이'는, 허황된 꿈 속에 사로잡힌 아버지와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엄마와 함께 살고 있는 소년의 이야기다. 소년은 엄마에게 힘을 보태기 위해 신문 배달을 시작하고, 그곳에서 터프하고 남자다운 '창근'을 만나 세상을 배워간다.

'반짝이는 순간들 Red'는 어린이, 청소년, 가족, 성장을 주제로 한 국내외 최신 단편영화중 청소년기에 가장 호기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성(性)에 관한 고민들이 담긴 '반짝이는 순간들' 안의 소섹션이다. '제64회 칸 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 공식 상영작으로 인간의 생존 본능과 성욕, 그리고 노화의 상관관계를 다룬 '불멸의 사나이'를 비롯해,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인식하고 그에 순응하며 마음 가는 친구에게 구애하지만 결국 이용만 당하는 소년의 이야기 '카푸치노', 어린 시절에 성폭행을 당한 아이가 성장한 후에도 그 기억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인형 놀이', 성적으로 자유분방한 소녀가 매춘 제의를 받게 되었을 때 느끼는 당혹감을 그린 '조이' 등 다양한 작품들이 포진돼 있다.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는 오는 7월7일(목)부터 13일(수)까지 서울 성북구 아리랑시네&미디어센터, CGV성신여대입구, 성북천 바람마당 등에서 전 세계 37개국 140편의 성장영화들로 꾸려질 예정이다.

현화영 blackmania8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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