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N뉴스 윤보라 기자] 영화 '미운 오리 새끼'(감독 곽경택)가 크랭크업 했다.

곽경택 감독이 '친구'에 이어 새롭게 공개하는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영화 '미운 오리 새끼'는 지난 1일 서울 독산동에서 올 해 마지막 꽃샘추위를 녹일 만큼 뜨거운 취재 열기 속 현장 공개 및 기자 간담회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미운 오리 새끼'는 헌병대에 배치된 6개월 방위 ‘낙만’의 파란만장한 병영생활과 그 보다 더 파란만장한 1987년 그 시절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친구'에 이어 곽경택 감독 본인의 20대를 고백한 자전적인 영화로 알려져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 날 공개된 장면은 주인공 ‘낙만’의 아버지(오달수)가 1987년, 시위대의 모습과 여주인공 ‘혜림’(정예진)을 사진으로 담는 씬. 사진기자였지만 시위대로 오해 받아 고문을 당한 후 세상과 단절되어 살아가던 ‘낙만’의 아버지가 또 한번 큰 변화를 맞는 중요한 장면이다.

매캐한 화염병 냄새와 모래 먼지가 날리는 시위 현장, 민주주의를 외치는 시위자들과 전경들이 격렬하게 몸싸움을 벌이는 모습은 마치 그 당시 상황을 고스란히 담아내어 현장을 찾은 기자들의 취재 열기가 더욱 뜨거워졌다.

바로 이어진 기자 간담회 역시 훈훈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기자 간담회에는 곽경택 감독, 주인공 ‘전낙만’을 맡은 김준구, 여주인공 ‘혜림’ 역을 맡은 정예진, 그리고 시대 상을 그대로 드러내는 상징적 인물, ‘전낙만’의 아버지 역을 맡은 오달수가 함께 해 자리를 빛냈다.

곽경택 감독은 데뷔작이기도 했던 단편영화 '영창 이야기'를 장편으로 각색해 '미운 오리 새끼'를 만든 이유에 대해 “이 영화는 요즘 한창 힘들어 하고 있을 미운 오리 새끼들, 현재 88만원 세대라고 불리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누구나 미운 오리 새끼 시절은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어 만들게 된 것과 같다”는 연출 의도를 밝혔다.

한편 '미운 오리 새끼'는 후반 작업 후 조만간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윤보라 기자 bora@jtn.co.kr / borano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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