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킹콩을 들다’서 역도선수로 변신

여배우라면 누구나 스크린에서 예뻐 보이고 싶은 욕망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영화 ‘킹콩을 들다’(감독 박건용, 제작 RG엔터웍스)에는 7kg이상 살을 찌우고 망가지기를 두려워하지 않은 여배우가 한 명 등장한다.

배우 조안(27)이 그 주인공으로, 시사회를 통해 평단과 관객을 사로잡으며 ‘충무로를 이끌어갈 차세대 여배우’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영화에서 조안은 가난하고 외로운 아이지만 낫질로 다져진 튼튼한 어깨 하나 믿고 역도를 시작한 순박한 시골소녀 ‘영자’ 역을 맡았다. 사격부에 들었지만 총 살 돈조차 없고, 매일 굶는 일이 다반사였던 그녀는 이지봉 선생(이범수 분)을 만나 역도를 알게 되고 국가대표 역도 선수의 꿈을 이루게 된다.

조안은 통통한 얼굴에 땟국물이 흐르는 버짐이 가득한 '영자'로 완벽히 변신했다. 역도선수를 연기하기 위해 촬영 전부터 실제 선수 못지않은 고된 훈련도 감내해야 했다고. 촬영하는 동안에도 여배우로서 예쁘게 보이기보다는 힘든 육체적 고통을 수반하는 감정 연기를 펼쳐 스태프들을 놀라게 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조안은 20대 후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앳되고 귀여운 여중생 모습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런 모습은 영화 ‘내마음의 풍금’에서의 전도연을 떠오르게 하며 대 여배우로의 성장 가능성을 점치게 한다. 지난 15일 열린 언론.일반 시사회에서는 “조안의 재발견”, “진짜 중학생이라고 믿을 만큼 완벽하다”는 등 관객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영화 ‘킹콩을 들다’는 88올림픽 동메달리스트였다가 운동을 그만두고 시골여중 역도부 코치가 된 ‘이지봉’(이범수 분)이 역도의 역자도 모르는 시골 여중생들을 금메달리스트로 길러내는 기적 같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로 오는 7월2일 개봉한다.


JTN 현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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