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에서 부활한 세기의 명작이 당신의 가슴을 울린다

[JTN뉴스 김선영 객원기자] 영화 '레미제라블'은 빅토르 위고의 명작 ‘장발장’을 무비컬이라는 새로운 장르로 영화화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인간의 희노애락과 다양한 군상의 모습들, 그리고 인간사를 담고 있다.

세계 4대 뮤지컬이기도 한 '레미제라블'은 뮤지컬'미스 사이공'과 '오페라의 유령' 제작진이 참여하고 '킹스스피치'의 톰 후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빵하나를 훔친 죄로 19년의 감옥살이를 한 장발장(휴 잭맨). 우연히 만난 신부의 손길 아래 구원을 받고 새로운 삶을 결심한다. 정체를 숨기고 마들렌이라는 새 이름으로 가난한 이들을 도우던 장발장은 운명의 여인 판틴(앤 해서웨이)과 마주치고 죽음을 눈앞에 둔 판틴은 자신의 유일한 희망인 딸, 코제트(아만다 사이프리드)를 장발장에게 부탁한다.

그러나 코제트를 만나기도 전에 경감 자베르(러셀 크로우)는 장발장의 진짜 정체를 알아차리고, 그 후 장발장은 계속 도망자의 인생을 살게 된다. 장발장의 양녀가 된 코제트는 어느덧 성장해 마리우스라는 청년과 순수한 사랑에 빠지고 프랑스 혁명군인 마리우스는 장발장에 의해 목숨을 구하게 된다.

 
영화 '레미제라블'의 특징은 영화와 뮤지컬을 혼합한 뮤비컬로,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이나 '맘마미아'처럼 대사를 전부 노래화했다는 점이다.

특히 좀더 감동적인 음향을 위해 직접 스태프들이 피아노를 들고 다니면서 피아니스트가 현장에서 반주를 치고 직접 라이브로 노래를 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여느 무비컬처럼 립싱크가 아닌 라이브로 연기와 노래를 하다 보니 음정은 다소 불안한 점도 있었으나 흐느끼고 읊조리는 노래가 좀 더 살아있는 감동을 전달하는 데는 성공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그리고 4명의 캐릭터를 통해 인간사의 모든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는 점 역시 고전 소설의 깊이를 느끼게 해준다.

장발장의 캐릭터의 성격은 ‘죄, 용서, 참회, 구원, 부정, 희생’을 내포하고 있다.

빵 한 조각을 훔친 죄로 인생을 잃어버리고 절망에 빠진 사나이가 신부의 사랑을 통해 참회하고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되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운명을 바꾸는 것은 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오히려 지독한 가난과 냉대 속에서 성공하였기에 나중에도 힘들고 어려운 사람의 마음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시장으로 변모 할 수 있었을 터.
 
그런 그에게 코제트는 ‘희망’을 상징한다. 하지만 자신의 딸인 코제트가 순수한 사랑에 빠지자 그는 자신의 모든 것을 빼앗기는 것 같은 상실감과 함께 한편으로는 자신의 책임감을 이전할 상대를 찾는 행복감이 동시에 공존하는 인간의 아이러니한 모습을 보여준다.

자신의 딸인 코제트를 장발장에게 맡긴 판틴은 한때 장발장의 구슬 공장직원이었던 여인으로 직장을 잃고 한순간에 모든 삶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극단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그녀가 불렀던 ‘I dreamed a dream'은 그녀의 ’모성, 구원, 희생, 슬픔, 비극‘을 너무나도 생생히 느끼게 해준다.

딸을 위해 자신의 머리를 자르고 어금니를 뽑고 심지어 몸을 파는 여자가 되는 장면은 현대 물질만능주의의 사회 속에서 가난한 자에게는 아무런 희망조차 없는 삶을 느끼게 해주고 현재의 내 자신을 돌아보며 감사함을 느끼게 해주는 대목이었다.

마지막으로 평생을 장발장을 쫓는 자베르 경감은 ‘집착, 정의, 책임, 허상, 후회’를 보여주는 캐릭터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이 정해놓은 틀 속에서 그것이 전부라 생각하고 정답이라고 여기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판단이기에 그것이 옳고 그름은 정답이 없다.

그 사실을 죽음앞에서 깨닫게 되는 자베르 경감은 결국 그것을 인정하지 못하고 자살을 하고 만다. 악한 사람은 평생 악하다는 그만의 생각이 결국 틀림을 알고 끝내 그것을 인정하지 못한 채, 죽음을 선택하는 그의 어리석음 속에서 우리 또한 잘못된 허상과 쓸데없는 고집과 집착을 반성해보는 계기를 갖게 된다.
 
프랑스 혁명을 배경으로 불안한 미래와 팍팍한 현실 속에서 자유를 꿈꾸는 시민과 4명의 캐릭터를 통해 모든 인간사와 다양한 감정들을 한번에 느낄 수 있는 시간! 추운 올 겨울 한번쯤 뜨거운 눈물을 흘리고 싶다면 영화 '레미제라블'을 추천해 본다.

□ 감 독 : 톰 후퍼

□ 런닝타임 : 152분

□ 개 봉 : 2012년 12월 18일

□ 출 연 : 휴 잭맨, 앤 해서웨이, 아만다 사이프리드, 러셀 크로우

□ 등 급 : 12세 관람가

JTN 김선영 문화 객원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jtn.co.kr

<ⓒ 1+α 문화미디어 JTN NEWS(www.jtn.co.kr) 무단전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