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의 공세에도 꾸준한 흥행 몰이...2013년 드디어 첫 500만 돌파 한국영화 탄생

[JTN뉴스 서영희 객원기자]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개봉한 블록 버스터 영화 '타워(감독 김지훈)'가 많은 기대와 우려 속에 꾸준한 흥행 몰이로 개봉 29일만인 22일 5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로써 ‘타워’는 올해 500만을 돌파한 첫 한국영화로, 최근 개봉한 '박수건달'을 비롯해 헐리우드 신작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크리스마스 이브 특별한 이벤트를 위해 인공 눈을 뿌리던 헬기가 이상 기류로 빌딩에 충돌하면서 발생한 대형 화재. 영화 ‘타워’는 그 현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는 사람들과 이들을 구조하기 위한 소방대원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배경이 되는 108층의 초고층 주상복합 빌딩 타워 스카이는 불교에서의 108번뇌를 상징하며 인간의 욕망과 생사에 대한 의미를 담았다.

또한 웅장하고 화려한 외관은 가장 행복한 순간에 인간의 탐욕이 부른 최악의 참혹함을 더욱 비극적인 설정으로 그려냈다.

빌딩 안에 남겨진 어린 딸 하나(조민아 분)와 짝사랑 윤희(손예진 분)를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구조에 나서는 시설 관리자 대호(김상경 분), 소방계의 살아있는 전설 여의도 소방대장(설경구 분), 그를 믿고 따르는 대원들(김인권, 도지한 분)이 위기상황에서도 서로간의 극적인 감정선을 보여주는 핵심 인물로 등장한다.

여기에 교회장로, 요리사, 노년 커플, 청소부, 임산부 등 현실 각 계층을 대표하는 인물들의 등장과 예측 불가능한 위기 상황에서 반드시 살아야만 하는 이들의 절박함이 다양하게 그려진다.

특히 투철한 사명감과 책임감으로 화재 진압과 구조작업에 고군분투하는 전설의 소방관 ‘강영기’역을 맡은 설경구의 연기는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한다.

하지만 스토리가 전반적으로 단편적인데다가 중심 인물 관계들의 연결성이 다소 약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렇게 전형적인 스토리 구성이라는 혹평 속에서도 500만을 돌파할 수 있었던 데는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와 견주어도 전혀 뒤지지 않는 컴퓨터 그래픽 효과가 단연 크다.

재난상황의 리얼리티를 극대화 시켜 시종일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고 극도의 긴장감 넘치는 장면을 연출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무엇보다도 소방대원들의 용기와 희생 정신을 보다 현실적으로 그려내면서 관객들에게 의미 있는 메시지와 감동을 전하고 있다.

개봉 5주차를 맞은 '타워'는 여전히 전 연령대의 지지를 얻으며 박스오피스 중위권에 머물러 있어 장기흥행이 기대되고 있다.

JTN 서영희 문화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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