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남자, 강릉여자...너무나도 닮은 그와 그녀의 인연이 시작된다.

[JTN뉴스 박소연 객원기자] 영화 '내가 고백을 하면'(감독 조성규)에는 그 흔한 키스신 한 번 안 나온다.
 
애정신이 거의 없지만 영화를 보고 나면 천천히 시작된 그들의 인연에 가슴이 떨리고 여운이 남는다.

서울에 사는 남자 '조인성'(김태우 분)은 영화 '맛있는 인생'을 막 개봉시키고 관객 반응을 기다리는 중이다.

하지만 평론가의 평점은 별 반 개, 관객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그러던 중 준비하고 있던 새 영화의 투자도 무산되고, 지친 마음을 달래고자 매주 주말 강릉을 찾아간다.

강릉에 사는 여자 '김유정'(예지원 분)은 전신 마비, 말기 암환자 등 통원 치료가 불가능한 중증 환자들의 가정 방문 간호사다.

환자들을 돌보는 갑갑한 일상에 지치고, 힘들게 시작한 사랑에 상처까지 받은 그녀는 매주 주말 서울에 올라가는 버스에 몸을 싣는다. 영화와 공연을 보며 마음의 위안을 얻는 유정.

영화 속에 나오는 영화 '맛있는 인생'은 실제 조성규 감독의 첫 작품이다. 자신의 모습을 극 중 인성의 모습으로 투영했다.

또한 극중 영화가 상영되는 영화관 역시 현재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독립영화관 스폰지하우스다. 감독 본인도 직접 영화에 출연하며, 그만큼 많은 신경을 쓰고 애착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강릉에 올 때마다 매번 호텔과 펜션에서 자는 게 싫은 인성. 서울에 갈 때마다 함께 지냈던 친구에게 남자친구가 생기면서 더이상 묵을 곳이 없어진 유정. 이 두 사람이 강릉의 한 카페에서 만나게 된다.
 
서로의 사정을 알게 된 카페 주인 '원길'(서범석 분)은 두 사람의 집을 바꾸는 것을 제안하고, 우여곡절 끝에 인성과 유정은 주말만 집을 바꿔 지내는 것에 합의한다.

그렇게 서로의 집에서 지내면 지낼수록 그들은 음악, 영화, 책 등 모든 취향이 서로 비슷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어느새 자연스럽게 두 사람은 일상이 되고, 없으면 허전하고, 서로 다른 사람과 함께 있으면 신경이 쓰이는 존재가 된다.

이 작품에는 유난히 볼거리가 많다. 강릉의 바닷가는 물론 맛집, 커피 등 눈이 즐거워지는 장면이 많다. 그 뿐 아니라 유재하의 노래,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 뮤지컬 '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 백석 시집 등 감성적인 콘텐츠도 많이 등장한다.

주인공 김태우와 예지원 외에도 눈에 띄는 조연들도 많다. 두 사람을 연결하는 카페주인 '원길' 역에 뮤지컬 배우 서범석, 인성의 새 영화를 돕는 시나리오 작가 '진영' 역의 개그우먼 안영미가 출연한다.

이외에도 인성의 영화에 별 반 개를 주던 평론가는 배우 박해일이 목소리로 등장했으며,
인성이 새 영화의 주인공을 부탁한 한류스타는 배우 류승수, 유정의 친구의 남자친구로는 뮤지션 이상순이 나와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당신과 나 사이 스치고 스며든 미로 같은 시간들'...

소소한 듯 보여도, 천천히 시작한 그들의 인연에 응원을 보내게 되는 영화 '내가 고백을 하면'은 현재 스폰지하우스 광화문 등 독립영화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섹션 초청작, 제4회 강릉커피축제 공동이벤트작, 2012년 11월 15일 개봉.
 

□ 제목 : 내가 고백을 하면

□ 감독 : 조성규

□ 출연 : 김태우, 예지원, 서범석, 안영미, 백원길

□ 러닝타임 : 100분

□ 장르 : 드라마, 멜로/애정/로맨스

□ 개봉 : 2012.11.15

□ 등급 : 15세 관람가

JTN 박소연 문화 객원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jtn.co.kr

<ⓒ 1+α 문화미디어 JTN NEWS(www.jtn.co.kr) 무단전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