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를 주인공으로 한 알콩달콩 로맨틱 영화

[JTN뉴스 윤하나 객원기자] 이제껏 우리가 알던 좀비들은 발생 원인도 치유법도 없는 막연한 공포의 대상이었다.

의사전달은 불가능 하고, 감정도 없으며, 본능적인 부분만 남아있어 끝없는 배고픔에 인간을 공격한다.

하지만 여기 조금 다른 좀비 'R' 이 극장가에서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달 14일 개봉한 '웜바디스'는 이제까지 없던 좀비를 주인공으로 한 로맨틱 영화이다.

자신이 누군지도 기억하지 못하고, 말하는 법도 기억나지 않는 'R'은 자신이 어디에서 왔는지 왜 좀비가 되었는지 속으로만 고민하며 말 그대로 죽지 못해 살아가는 비루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다른 좀비들과 같이 살아있는 사람을 공격하던 'R'은 아름다운 인간'줄리'를 만나 이제껏 느껴보지 못한 떨리는 감정을 느끼게 되고, '줄리'의 남자친구의 뇌를 먹어 그의 감정과 기억을 공유하게 되면서 알 수 없는 그 감정은 사랑으로 커간다.

처음에는 좀비라는 대상 자체만으로 공포를 느끼던 '줄리'도 결국 다른 좀비들 사이에서 본인을 지켜주는 'R'에게 조금씩 끌리게 되고, 따뜻한 그 감정은 차가운 시체 'R'을 점점 사람같이 변하게 한다.

이렇게 술술 풀릴것같던 사랑 얘기엔 언제나 그렇듯이 둘의 사랑을 방해하는 존재가 등장을 하는데, 이 영화에서 그 주인공은 좀비의 최종단계이자 영혼이 없는 존재 '보니'다.

좀비가 인간 형체를 유지하고자 하는 그 희망조차 버려 버렸을때 변하게 되는 존재 '보니'는 좀비들을 희망으로 물들이는 두 연인의 존재를 달갑게 보지 않고 총 공격을 감행, 그 시련을 기적적으로 극복하는 과정을 그려내는 것이 이 영화의 주된 내용이다.

우리는 굳이 영화가 아니더라도 많은 기적을 경험한다. 불치병의 걸렸다가 사랑으로 극복했다는 사람들도 있고, 극한의 상황에서도 가족들 품으로 돌아가기 위해 살아남았다는 사람들도 많다.

'웜바디스'는 '좀비'라는 불치병의 치료법을 사랑과 관심이라고 말한다.

어찌보면 인간에겐 너무 흔한 것이고, 모든 인간사의 기본이 되어 식상하게 느껴질 '감정'과 '관심'을 영화 '웜바디스'는 가장 인간적이지 않은 존재들에게서 재발견한다.
 
과격하고 폭력적인 영상이 난무하는 좀비 영화를 기대 했다면 다소 실망 스러울 수 있겠지만, 유쾌한 웃음과 알콩달콩한 연애 감정이 느껴지는 이 영화를 보러 극장가를 찾아보자.

JTN 윤하나 문화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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