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속 사랑 이야기와는 다른, 현실 연애의 모든 것

[JTN뉴스 김선영 객원기자] 나의 연애의 온도는 몇도일까? 연애란 때론 뜨겁기도 때론 차갑기도 한 양면의 동전과도 같다.

행복한 동화 속 사랑 이야기와는 다른, 현실에 있을 법한 연애 이야기를 다룬 영화 ‘연애의 온도’.

영화 속 사랑은 항상 아름답고 이벤트가 가득하지만 현실 속 사랑은 매일 그렇지 만은 않다.

영화 ‘연애의 온도’는 영화나 드라마의 화려한 연애의 모습에서 벗어나 우리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커플들의 일상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노덕 감독의 ‘연애의 온도’는 영화속에서 다큐멘터리를 찍는 액자식 구성으로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는 평범한 연애를 그린 작품이다.

'동희'(이민기 분)과 '영'(김민희 분)은 같은 은행에서 일하는 3년차 비밀연애커플이다.

이들은 동료 직원들의 눈길을 피해 은밀하게 연애를 하지만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애정전선에 먹구름이 끼기 시작한다. 결국 직원 회식이 있던 날 육두문자를 날리며 싸운 뒤 결별한다.

동희와 영은 서로 쿨하게 헤어지는 것이 좋다고 말하며 돌아선다.

하지만 서로에 대한 사랑이 증오로 바뀌어 서로의 물건을 부숴 착불로 보내고, 커플 요금을 해지하기 전 인터넷 쇼핑으로 요금 폭탄은 물론 심지어 서로에게 새로운 애인이 생겼다는 말에 SNS 탐색부터 미행까지 한다. 

헤어졌다가 다시 시작된 그들의 연애는 서로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다시 이별이 된다.

그들은 이렇게 사랑와 헤어짐을 반복하며 연애의 온도를 뜨겁게 혹은 차갑게 만든다.

남자의 단순한 사랑방식과 여자의 복잡미묘한 감정은 영화를 보는 내내 공감을 자아낸다.

특히 영이가 놀이공원에서 "나를 사랑하기는 한거니?"란 말과 함께 눈물을 흘릴 때 한번쯤 사랑을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이런 유치한 말이 웃음보다는 눈물로 다가올 것이다.

"특별한 이벤트도 없는 평범한 만남이었지만 우리는 진심이었어요, 진짜 사랑을 했으니까요.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영화 같은 일일 거예요" 라는 독백으로 영화는 막을 내린다.

마지막 나레이션을 통해 이 영화는 '사랑이란 결코 특별하지도 아름답지도 않은 일상적인 삶 속에서 개인과 개인이 만나 서로의 마음을 공유하며 이해하고 노력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하는 듯하다.

사랑의 유효기간은 과학적으로 3년 정도라고 한다. 꾸준히 사랑을 유지하는 커플들은 아마도 보이지 않는 노력과 배려를 갖고 있을 터.

일상이 매일 행복하다면 우리의 인생 전체가 행복하다는 어느 광고카피처럼 뜨거운 사랑을 해본 사람만이 사랑의 차가움도 알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JTN 김선영 문화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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