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위한, 아들에 의한 영화...개봉 후 한미 양국에서 부진

[JTN뉴스 이도래 객원기자] 윌 스미스 부자가 출연하여 관객들의 관심을 끈 영화 '애프터 어스'가 개봉 후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애프터 어스'는 3072년을 배경으로 지구에 불시착한 우주선에서 살아남은 '사이퍼 레이지'(윌 스미스)와 아들 '키타이 레이지'(제이든 스미스)가 공격적으로 진화한 지구의 생명체들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윌 스미스가 직접 제작에 참여하고 ‘식스센스’, ‘싸인’ 등을 연출한 인도 출신 감독 M. 나이트 샤밀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화제를 몰았지만, 영화 개봉 후 미 언론들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스토리와 SF액션으로 '애프터 어스'를 향한 비판 일색이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누가 봐도 '제이든 스미스'.

1천년 이상 사람의 발길이 끊긴 지구에서 벗어나려면 불시착하며 떨어진 조난신호기를 찾아와야 하는데, '사이퍼'는 다리가 부러져 한걸음도 움직일 수 없기에 아들 '키타이' 혼자 험난한 여정을 떠나게 된다.

이번 작품에는 새로운 캐릭터가 있다. 사람들이 두려움을 느낄 때 분비되는 호르몬을 감지하여 공격하는 외계생명체 '얼사'. '얼사'는 '키타이'가 어렸을 적 누나의 생명을 앗아간 존재이기도 하다.

하지만 '사이퍼'는 트라우마가 있는 아들에게 "위험은 현실이지만, 두려움은 현실이 아니."라는 교훈을 주고 '키타이'는 결국 그 두려움을 극복하게 된다.

윌 스미스의 오랜 팬들은 실망스럽겠지만, 그의 능청스런 유머나 날렵한 액션은 이 영화에서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아들의 활약을 돋보이게 하려고 일부러 자신을 감춘 걸까. 오로지 '진지한 아버지'의 모습 뿐이다.

그동안의 '윌 스미스'의 업적에 비교되어 그런지 몰라도, 이 영화는 윌의 활약을 기대했던 관객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기고 있다.

영화 속 부자가 '얼사'의 트라우마를 극복한 것처럼, 실제 윌 스미스 부자는 관객과 평단의 비판을 극복할 수 있을까.

지난 5월30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JTN 이도래 문화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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