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단기간 최고 관객수 동원하며 기록 경신

[JTN뉴스 윤하나 객원기자] 지금 극장가는 뜨겁다. 연일 새로운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은밀하게 위대하게' 덕분이다.
 
영화진흥위원회의 집계결과에 따르면, 개봉36 시간만에 100만 돌파의 기록을 새운 이 무서운 신작은 72시간만에 200만명을 달성하더니 4일만에 손익 분기점 220만을 넘었고, 개봉 5일만인 지난 9일에는 350만의 기록을 세웠다.
 
이는 '아이언맨3'와 '도둑들','트랜스포머'의 기록 마저 뛰어 넘으며 역대 개봉영화 사상 최단기간 가장 많은 관객수를 동원한 것이다.

워낙 예상치 못한 높은 관객동원률을 보이다 보니 전문가들 마저 흥행 요인에 대해 분석이 분분하다.

김수현을 주축으로 한 꽃미남 주인공 들이 10대 팬들을 움직였다, 시험이 끝난 기간이라 학생들의 관람이 높았다, 개봉영화 중 해외 영화가 대부분인 상황에서 한국 영화의 대한 소요가 높아서 그렇다, 웹툰의 인기가 일시적으로 반영된 거품이다 등등.
 
이제까지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가 그렇다할 빛을 발하지 못했던 한국 영화판에 드디어 원작의 유명세가 아깝지 않은 녀석이 등장한 것이다.
 
사실 영화에 대한 평점은 꽤나 호불호가 갈린다. 비단 전문가와 관객의 평점이 다른것 만이 아니라 이미 관람을 한 관객들의 평점도 상이하다.
 
원작과 가장 가까운 싱크로율을 보인다는 주연 배우들의 호연에도 불구하고 진행상 개연성의 부족함이나, 원작을 읽지 않으면 삭제되어 버린 부분들이 너무 커서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캐릭터의 특징. 휘리릭 지나가 버리는 힘 없는 엔딩 등은 아쉬움으로 남는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이 영화에 관객들이 몰리는 것은 왜일까?
 
그것은 이제까지 간첩 영화와는 달리 최강의 비주얼을 자랑하는 주인공들과 너무 무겁지 않은 전개, 주위로 부터 소외되어 있는 평범한 사람들 속에 숨어있는 능력자들을 통한 대리 일탈의 효과라고 보여진다.
 
아마 이 영화를 '쉬리'같은 정통 남북 영화를 기대하고 본 사람이라면 당연히 악평을 할 것이다.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웹툰을 옮겨놓은 오락 영화다.
 
북한 내에서도 비밀로 되어있는 5446부대 최정예 요원인 원류환(김수현)이 죽을고비를 넘기고 겨우 남한으로 와서 맡은 역은 동네 바보다 . 그것도 잘생기고 몸도 좋고 인간적인 바보다.
 
영화에서 배경이 삭제되어 가장 안타까운 캐릭터인 리해랑(박기웅)은 북한 고위간부인 아버지에게 버려졌던 어머니를 맘속으로 그리워하지만 상처를 숨기기 위해 밖으로는 한량인냥 살아가는 가수 오디션 지망생이다.
 
원류환을 평생의 우상으로 삼고 오직 그를 다시 보기위해 남한으로 들어온 리해진(이현우)은 쌀쌀한 척 하지만, 영화내내 원류환에게 끓이지 않는 애정을 보이며 청소년 사이에서 인기있는 미소년물의 주인공을 연상 시킨다.

 
처음엔 거들떠도 보지 않았던 달동네 사람들의 인간적인 모습에 물들어가는 그들과 첩의 자식이라고는 하나 자식까지 버려가며 자신의 안위를 위하며 남한의 요원들을 없애버리려는 북한장군의 대치가 영화의 주된 내용이다.
 
극장에 가보니 주인공들이 멋진 모습을 보여줄 때 마다 여성 관객들의 단체 환호 소리가 들렸다. 영화를 보며 나오는 반응으론 이례적이어서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진지하게 보기보다는 눈이 즐거운 오락 영화로 본다면 후한 점수를 줄수 있는 영화. 앞으로도 얼마나 많은 기록을 경신할지 기대해 본다.
 
 

JTN 윤하나 문화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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