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 개봉관에도 마블의 저력을 보여주다

[JTN뉴스 윤하나 객원기자] 개봉 전부터 극장 국내 점유율 1위의 CGV와 배급사 간의 수익배분 싸움으로 인해 시끄러웠던 영화 '토르: 다크월드'가 서울지역 CGV 에서는 상영하지 않는 반쪽 개봉에도 마블의 저력을 보여주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경쟁작과의 격차도 상당하다. 특히 지난 2일에는 36만 5천105명을 모아 '그래피티'(14만 7천029명)를 3배 차로 앞질렀다.

'토르: 다크월드'를 보려는 관객이 CGV 이외 다른 극장들로 몰리며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 등은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렸을 정도이다.

이미 '어벤져스'와 '아이언맨' 등의 흥행으로 관객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데다가 '토르: 다크월드' 로 인해 주인공 보다 인기가 많아진  '로키' 톰 히들스턴 의 내한까지 더해져 자칫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은 더 이상 필요없게 되었다. 보고싶은 영화를 보는 것이 관객들의 진정한 힘 이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예라고 할 수 있겠다.

사실 개인적으로 전편 '토르'는 그다지 매력있는 영화가 아니었다.

금방 북유럽 신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상남자 '토르'는 '천둥의 신'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신 급의 자신감으로 나라야 어찌되든 생각없이 전쟁을 불사하고, 거친 남자의 모습만을 강조하여 버릇없이 아버지에게 대들다 결국 본인의 행성에서 쫒겨나는 철부지 였다.

마블에서 만들어낸 오락 영화 보다는 '300'에서 "스파르타" 를 함께 외치는 것이 더 어울렸을것 같은 막무가내 사내녀석이 보여주었던 답답하고 어두운 전체적인 분위기가 이번 '토르: 다크월드'에서는 꽤나 많이 밝아졌다.

이번 '토르: 다크월드'는 '어벤져스' 이후의 에피소드를 다룬 작품이다. 한번 쫒겨나 좀 철이 든 '토르'(크리스 헴스워스 분)는 '어벤져스'에서 지구를 멸망에 위기에 내몰았던 '로키'(톰 히들스턴 분)를 신들의 고향 아스가르드로 데리고 가 지하 감옥에 가두어 놓고 아버지 오딘과 함께 우주의 질서를 재정립하기 위해 나선다.

그러던 중 1편에서 토르가 잠깐의 로맨스를 보여줄 듯 하다 떠나버린 후 지구에 혼자 남은 제인(나탈리 포트만)은 행성 정렬로 인해 우연히 생긴 시공간의 틈을 통해 모든 세상을 태초의 암흑으로 되돌릴 수 있는 어둠의 종족 ‘다크 엘프’의 무기 ‘에테르’를 얻게 된다.

이 사실을 안 ‘다크엘프’의 리더 ‘말레키스’는 ‘에테르’를 되찾기 위해 제인과 아스가르드를 공격하고, 그 와중에 토르는 어머니의 죽음을 겪으며 어쩔 수 없이 왕국을 지키기위한 로키와 동맹을 시작한다.

슈퍼 히어로가 악당을 물리치고 사랑하는 여인과 세계를 구한다는 뻔하디 뻔한 스토리에도 '토르: 다크월드'가 이만큼 마블의 저력을 보여 줄 수 있었던 가장 큰 성공요인은 영화 곳곳에서 관객을 즐겁게 해 주는 오락성 만점인 마블의 유머와 미워할 수 만은 없는 매력적인 악당 캐릭터의 등장이다.

이미 '어벤져스'에서 영화의 시작과 함께 로키에게 조정 당하며 지구를 바치려 했던 천재박사 '에릭 셀빅'의 예상치 못한 유머러스한 변신 만이 아니더라도, 대사 곳곳에 전편과는 달리 자연스레 관객의 웃음을 유도해낸 장면들이 가득하다. 또 다른 슈퍼히어로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 분)의 깜짝 등장도 영화의 재미를 더한다.

여기에 조각 같은 몸매만 내세우던 상남자 토르가 그다지 취향에 맞지않았던 본인 같은 관객을 위해 만들어 놓은듯한 매력적인 악당 '로키'!.

탄생의 비밀을 간직한 탓에 외로운 눈빛을 가진 그는 어머니의 죽음으로 극중 누구보다 상처 받은 캐릭터로, 모성애를 자극하는  미워할 래야 미워 할 수 없는 외로운 악당을 보여준다.

이제껏 마블의 영화를 사랑했던 관객이라면 이미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는 스토리를 가지고 토를 다는 일은 없을터.

걱정말고 즐거운 마음으로 극장을 찾아도 될듯하다. 오락영화라는 타이틀에 충분히 훌륭하게 걸 맞는 영화 '토르: 다크월드'였다.

JTN 윤하나 문화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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