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N뉴스 윤하나 객원기자] 혼자 크리스마스를 보내야 하는 외로운 영혼들의 친구가 양 뺨을 때리며 집을 지켜내는 '나홀로 집에'의 케빈에서 '러브 액츄얼리'의 스케치북을 넘기는 훈남이 된지도 10년이 지났다.

'프렌치키스', '노팅힐', '브리짓 존스의 일기' 등 나열 하기에도 숨 찬 로맨틱 영화의 명가 워킹타이틀 사와 로코물의 장인인 '러브 액츄얼리' 의 리차드 커티슨 감독이 내 놓은 영화 '어바웃 타임'은 뜨거운 여름 보다는 쌀쌀한 겨울에 딱 어울리는 코코아 한잔 같은 워킹타이틀사 특유의 달콤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외로운 솔로들에게는 간접적인 연애 감정을, 알콩달콩 연인들에게는 한번 더 사랑을 확인하는 기분을 느끼게 해 주는 덕에 개봉 첫 주 예매율 1위로 순조롭게 출발한 이 영화는 현재도 꾸준하게 관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영화 '어바웃 타임'의 주제는 시간여행 이다.

빨간머리에 어리숙한 모태솔로 '팀'(돔놀 글리슨 분)은 20세 생일날 아버지(빌 나이 분)로 부터 엄청난 가문의 비밀을 듣게 된다. 바로 그 가문 남자들에게만 전해지는 시간여행 능력.

이제껏 보아온 엄청난 미남 초인들의 멋진 여행과는 다르게 과거로 돌아가는 법도 너무 간편한데, 옷장 같은 깜깜한 곳으로 들어가서 자신이 기억하는 돌아가고 싶은 순간을 떠 올리기만 하면 된다.

자신이 실제 경험하지 못한 때 로는 갈 수 없으니 히틀러를 죽이거나 세계 평화에 공헌 할 수는 없지만 후회스러운 자신의 과거를 되 돌릴수는 있다.

어느날 꿈을 위해 집을 떠나 런던으로 가게된 팀은 우연히 그 곳에서 만난 사랑스러운 여인 메리에게(레이첼 맥아담스 분) 사랑을 느끼고 그녀의 마음을 얻기위해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하며 고군분투하게 되는데, 그 와중에 일어나는 알콩달콩한 사건들이 영화의 주된 내용이다.

안 그래도 뻔한 로코물 이라는 장르에 시간여행 이라는 유치한 주제 덕에 상당히 고민을 하고 극장을 찾았지만, 극장문을 들어갈 때 와는 다르게 나올때는 꽤나 흐뭇한 엄마 미소를 짓게 했다.

주제와 장르의 한계를 넘어 만족감을 주었던 이 영화의 성공요인은 본인의 능력을 맘껏 살려낸 감독과 유치한 주제에 대한 유치하지 않은 접근, 마지막으로 자신의 매력을 충분히 보여주는 배우들의 조합이라 하겠다.

'리차드 커티스'라는 이름만 검색해 보면 알 수 있는 어마어마한 감독의 작품들을 보면, 익히 알고 있는 로맨틱한 영화들 뿐만 아니라 영국의 대표적인 SF드라마인 '닥터후', 코믹 영화의 바이블 '미스터 빈' 같은 의외의 작품들도 볼 수 있는데, 시간여행이 주 내용인 '닥터후'와 웃지 않는 사람이 이상해 보이는 '미스터빈' 같은 작품들의 작가로 활동하며 쌓아놓은 환타지와 유머의 내공들이 그의 영화에 고스란히 녹아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에 시간여행자를 전문으로 만나고 다니는 여주인공 레이첼 맥애덤스의 사랑 스러운 모습은 같은 여자가 봐도 사랑이 샘 솟아날듯 하고, 딱 봐도 해리포터의 위즐리 형제가 떠오르는(찾아보니 실제로 위즐리 형제로 잠시 나온 분 맞다) 찌질해 보이던 빨간머리 남자는 영화 내내 어찌나 넘치는 사랑을 보여 주는지 영화가 끝나면 훈남으로 보일 정도이다.

또한 시간여행의 결과로 얻게 되는 것이 사랑 뿐 아니라, 아버지와 아들 혹은 소중한 누군가를 위한 희생, 인생에 대한 자기 성찰 이라는 점에서도 단순한 로맨틱 영화의 틀을 벗어난 이 영화만의 매력을 볼 수 있다.

관객들이 극장을 찾는 이유는 다양하다. 배우가 좋아서 일 수도 있고, 영화평이 좋아서 일 수도 있고, 감독이나 배우를 보고 예매를 할 수도 있다.

감독과 배급사만 보더라도 믿고 볼 수 있는 영화. 겨울에 딱 어울리는 로맨틱 코미디를 찾는다면 주저없이 추천 하겠다.

JTN 윤하나 문화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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