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투이스트 아프로 리(Apro Lee)와 콜라보레이션...6월4일 개봉

[JTN뉴스 윤보라 기자] 이탈리아 뉴웨이브의 거장 가브리엘 살바토레와 세계적 명배우 존 말코비치가 강렬하게 만난 영화 '시베리안 에듀케이션'이 개봉 기념 특별타투포스터를 제작했다.

타투이스트 아프로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탄생한 이번 포스터는 송아지 가죽에 러시안 크리미널 타투를 새긴 것으로, 영화의 내용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시베리안 에듀케이션' 전반에 걸쳐 등장하는 러시안 크리미널 타투는 기하학적인 도형과 패턴을 다루는 지오 메트리 장르와 함께 전세계적인 트렌드로 각광받고 있는 스타일.

이번 작업에서 아프로는 영화에 주요 소재로 등장하는 장미, 십자가, 총, 단검 등 상징적 이미지들을 사용했다.
 
가죽 전체를 놓고 봤을 때 타투는 사람의 어깨부터 골반까지의 앞모습에 새겨지는 것을 가정하는데, 가장 위, 목 부분에 위치한 ‘눈’ 타투는 ‘항상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의미, 어깨 부분의 ‘별’은 범죄자들 세계에서 우두머리급 혹은 패밀리로 인정받은 사람만이 받을 수 있는 상위권 계급을 상징한다.

목을 관통한 단검, ‘데거’는 감옥 안에서 적을 죽였다는 의미인데, 일종의 명예를 상징한다.

가운데 가슴 부분의 ‘불타는 장미’는 영화 속 주인공을 비유하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다. 그 아래 위치한 거미들은 각각 다른 쪽을 향하고 있는데, 사람의 머리 쪽을 향하고 있는 것은 ‘현재 범죄자’임을 의미하고, 아래를 향한 것은 ‘그 세계를 떠났음’을 뜻한다.

‘부러진 칼’은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상징하며, ‘악마와의 악수’는 영화의 주제를 관통하는 나의 새로운 디자인으로, 범죄와의 계약으로부터 헤어날 수 없는 사슬에의 귀속을 의미한다.

아프로는 이번 콜라보레이션에 대해 “러시안 감옥 세계에서 타투는 그 사람의 삶을 대변해주는 중요한 상징이다. 타투를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 이’로 치부될 만큼 말이다. 영화 속에도 등장하는 이 법칙은 타투이스트로 살아가는 나에게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내 몸에 늘려나가는 타투 역시 내 인생에 대한 기록과 추억을 뜻하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특별타투포스터를 공개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영화 '시베리안 에듀케이션'은 서로의 심장에 칼을 겨눌 수 밖에 없었던 비극적 운명을 마주한 두 남자의 우정과 배신, 사랑과 복수를 그려낸 작품으로, 6월4일 개봉됐다.

윤보라 기자 borano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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