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때문에 포기한 헬기 장면, 촬영 당일 헬기가 뜨다

[JTN뉴스 윤보라 기자] 영화 '춘하추동 로맨스'가 적은 예산의 독립영화임에도 헬기가 등장하는 장면이 공개되며 영화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춘하추동 로맨스'는 세 편의 단편이 합쳐서 하나의 이야기로 완성된다. 그 중 첫 번째 에피소드인 '단풍맞이 단합대회'에서 헬기가 등장한다.

주인공 ‘우기’가 친구 ‘상범’과 가을 산행에 나서는데 두 남자는 등반 초입부터 괜한 허세를 부리며 옥신각신한다.

산 정상에 올라 막걸리를 마시다 취한 ‘우기’와 ‘상범’은 서로 절벽에서 뛰어내리겠다는 얼토당토않은 허세를 부리기에 이른다.

결국 누군가가 정말로 절벽 아래로 떨어져버리는 사고가 일어나고, 119 구조대에서 헬기가 출동해 그를 구조하는 장면이 등장하는 것이다.

사실 '춘하추동 로맨스'의 시나리오에는 헬기가 출동해 추락한 누군가를 구조하는 장면이 존재했다.

하지만 촬영 여건과 예산의 문제로 헬기 장면은 촬영을 포기한 상태였다. 그런데 촬영 당일, 촬영 현장인 불암산 상공에 진짜 헬기가 나타났다.

그날 실제 등산객 중 환자가 발생해 119에 구조 요청을 했고 헬기가 출동해 환자를 구조했던 것.

'춘하추동 로맨스' 팀은 구조대와 환자에 피해가 없도록 주의를 기울이며 짧은 시간에 헬기가 등장하는 장면을 촬영하는데 성공했다. 감독과 배우 및 현장에 있던 스태프들 모두 믿기 힘든 상황이었고, 촬영이 모두 끝난 지금에도 이 장면을 가장 큰 추억거리로 간직하고 있다.

한편 웰메이드 독립영화 '춘하추동 로맨스'는 오는 12월4일 개봉한다.

윤보라 기자 borano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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