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묘하게 빠져드는 일본 애묘영화

[JTN뉴스 윤성민 객원기자] 올해 여름 부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의외의(?) 흥행을 기록한 일본영화가 정식 개봉했다.

애니메이션 영화에서나 볼법한 고양이를 메인으로 한 영화 '고양이 사무라이'가 그 주인공이다.

많지 않은 상영관에서 조용한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이 영화는 에도 시대를 배경으로 전설의 검객이었던 사무라이 '큐타로'(키타무라 카즈키)와 전용 경호원까지 있는 귀족 고양이 '다마노죠'(아나고)와의 우정을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동명의 일본드라마를 원작으로한 이 영화의 내용은 단순하다.

과거 잘나가던 방랑무사 '큐타로'에게 애견파의 사람이 상대 애묘파의 고양이를 죽여달라는 의뢰를 하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공포의 검객이었던 사무라이에게 고양이를 살해해달라는 의뢰자체도 쌩뚱맞지만 애견파의 고양이 살해 의뢰 이유를 보아하면 그 이유 또한 어처구니가 없다.

과거 견묘지간이던 두 조직이 마을축제에서 애묘파의 고양이가 애견파 개의 얼굴에 상처를 내면서 시작된 전쟁이 아직까지 이어져 골이 깊어질대로 깊어져 결국 암살 의뢰까지 오게 된 것이다.

참으로 일본영화스러운 발상이다.

그렇게 암살의뢰를 받은 '큐타로'는 애묘파의 저택에 잠입하고 고양이의 침실(?)까지 들어가는데 성공하지만 고양이와 눈이 마주친 순간 알 수 없는 어떤 힘에 의해 고양이를 데리고 집으로 오게된다.

그렇게 전설의 방랑무사와 귀여운 고양이와의 동거가 시작된다.

특별할 것 없는 내용의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아무래도 주연인 '큐타로'와 '다마노죠' 의 연기다. 선 굵은 외모와 연기력을 보여주는 키타무라 카즈키의 허당끼 넘치는 사무라이 연기와 무심한듯 도도한 매력을 내뿜는 다마노죠의 연기는 언밸런스해서 더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특히 '다마노죠'의 연기는 이 고양이를 대체 어떻게 조련시켰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극의 흐름을 전혀 방해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표현됐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다.

영화의 감독은 이 사랑스러운 고양이를 메인으로 놓고 너무 많은 이야기를 풀어가려 한 흔적이 보인다.

고양이를 통해 싸움과 복수, 가족애, 그리고 마지막엔 세계(?)평화까지 담아내려니 정작 고양이의 온전한 매력은 나오다 말다를 반복하고 극의 전개마저 얼렁뚱땅 넘어가게 된 부분은 아쉬웠다.

정말 전세계 애묘인들을 위한 영화였다면 차라리 좀더 고양이의 매력을 마음껏 발산하는 영화가 됐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고양이의 매력이 100% 발산된 영화는 아니었단 소리다.

분명 이 부분은 고양이를 좋아하는 관객과 그렇지 않은 관객들에게 100분의 시간을 집중하지 못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듯하다.

JTN 윤성민 문화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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