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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슬픈 살인마의 처절한 응징극, 영화 ‘용서는 없다’
용서와 구원에 관한 시대의 초상…드라마-연출-연기, 3박자 갖춘 웰메이드 스릴러
용서와 구원에 관한 시대의 초상…드라마-연출-연기, 3박자 갖춘 웰메이드 스릴러
**감독 김형준/제작 시네마서비스, 더드림픽쳐스/124min/청소년관람불가/1월7일/한국**
설경구와 류승범의 연기대결로 관심을 모은 영화 ‘용서는 없다’가 22일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린 언론시사회를 통해 처음 공개됐다.
제작단계서부터 결말이 새 나가는 것을 철저히 봉했을 정도로 ‘용서는 없다’는 탄탄한 서사구조와 반전이 살아있는 영화.
다년간 방송계 PD로 활동해온 김형준 감독은 스토리의 전개가 중요한 스릴러 장르의 특성을 부각시키면서도 범인과 단서를 뒤쫓는 일반적인 내용에서 벗어나 ‘용서와 구원’에 대한 메시지를 함께 전달하고 있다.
‘용서는 없다’는 딸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단서를 조작해 살인범을 풀어줘야 하는 부검의와 비밀을 간직한 살인범의 첨예한 두뇌게임을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다.
영화는 한 여성의 토막 사체가 금강하굿둑에서 발견되면서 시작된다.
이 여성의 양 팔과 다리는 절단된 채 몸체와 함께 가지런히 놓아져있었던 것. '우리나라 최고의 부검의'로 불리는 ‘강민호’ 박사(설경구 분)의 부검과 신참 형사 ‘강서영’(한혜진)의 추리로 범인은 의외로 순순히 잡힌다.
범인은 새만금 간척사업을 반대하던 환경단체의 수장 ‘이성호’(류승범 분). 그는 간척사업으로 삶의 터전과 함께 아버지와 누나마저 잃은 비운의 사나이였다.
그러던 어느날 강민호는 자신의 딸이 그에 의해 이미 납치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성호는 강민호에게 딸을 구하려면 증거를 조작해 자신을 풀어줄 것을 요구한다. 딸의 목숨을 위해서라면 어떤 일이라도 강행할 각오가 돼있는 강민호는 그의 요구조건을 모두 수행하기로 결심하는데.
스릴러의 주된 키워드인 ‘납치와 살인’이 ‘부조리에 대한 응징’으로 바뀌는 이야기 설정과 범인이 잡힌 후에도 범죄가 계속되는 상황은 공교롭게도 앞서 개봉한 ‘모범시민’(감독 F. 게리 그레이)과 많이 닮아 있다.
경악을 감출 수 없을 정도로 끔찍한 반전의 결말(납득키 어려운 관객들이 있을 수도)은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를 떠올리게도 한다.
하지만 김형준 감독은 이같은 서사구조에 사실주의적 접근과 '용서와 구원'에 관한 통찰력을 더해 자신만의 언어로 재창조해내고 있다.
배우들의 연기 또한 괄목할만하다. ‘강철중’, ‘그놈 목소리’ 등을 통해 스릴러 장르에 두각을 보여온 배우 설경구는 딸을 구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아버지 역할을 실감나게 표현하며 영화의 중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무덤덤한 표정의 살인마로 스크린에 복귀한 류승범 역시 진지하면서도 가끔은 실소를 머금게 할 정도로 엉뚱한 범죄자의 이중성을 드러내는 호연을 펼쳤다. 이 영화로 첫 스크린 신고식을 치른 한혜진 역시 열혈 여형사로 분해 합격점을 받았다.
‘용서는 없다’는 오는 2010년 1월7일 새해 한국 영화의 첫 포문을 열 예정이다.
JTN평점 ●●●◐○
JTN 현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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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토] 영화 '용서는 없다' 언론시사회 현장
- 작성자 : 현화영 기자 press@jtn.co.kr
- 기사입력 : 2009-12-23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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