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09] 세계를 향해 훨훨 날다-영화계 총결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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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듀! 2009] 세계를 향해 훨훨 날다-영화계 총결산②

불법 다운로드, 교차상영 문제 등 공론화…세계속에 당당히 선 우리 영화인

불법 다운로드, 교차상영 문제 등 공론화…세계속에 당당히 선 우리 영화인들

▶ 불법 다운로드 문제 공론화

지난 8월29일 영화 ‘해운대’가 중국 개봉과 DVD 출시를 앞두고 P2P사이트를 통해 인터넷에 불법 유통된 사실이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나서는 등 영화계의 고질적인 문제인 불법 다운로드가 사회적인 이슈로 떠올랐다.

이 불법 다운로드 사건은 현 영화계가 DVD나 온라인 등 영화 부가시장이 거의 붕괴돼 극장 수입에만 매달리고 있는 시점에서 벌어진 것이어서 파장은 더욱 컸다. ‘해운대’에 이어 ‘박쥐’ 역시 불법 다운로드로 골머리를 앓는 등 폐해는 계속 됐다.

이에 영화진흥위원회를 비롯한 영화사들은 웹하드, 통신업체 등과 손을 잡고 불법 다운로드 시스템을 무력화하기 위한 ‘DNA필터링’ 시스템을 도입하는 한편, 배우 안성기와 박중훈을 필두로 한 영화배우들은 합법 다운로드를 촉구하는 문화 운동인 ‘굿다운로더 캠페인’을 벌이기 시작했다.

▶ 퐁당퐁당 상영으로 스러져간 ‘작은 영화들’

교차상영, 이른바 ‘퐁당퐁당’ 상영문제도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영화 ‘집행자’와 ‘하늘과 바다’의 제작사는 “교차상영은 ‘작은 영화 죽이기’와 다름없다”면서 긴급 기자회견을 여는가 하면 급기야는 극장에서 필름을 조기에 회수하는 극단책으로 맞섰다. ‘저주받은 걸작’이라 불리는 영화 ‘파주’ 역시 교차 상영으로 인해 저조한 성적으로 조기 종영했다.

교차상영이란 한 상영관에서 두편 이상의 영화를 회차별로 번갈아 상영하는 것으로, 극장 측은 수익구조상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러한 교차상영의 배후에는 국내 몇 안 되는 메이저급 영화 배급사들의 독과점 횡포가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특히 이런 배급사 대부분은 전국적으로 망구조의 멀티플렉스 영화관도 소유하고 있어 수익이 의심스러운 영화들은 상영작 명단에서 아예 배제하거나 교차상영시키는 방식으로 관객들과 만날 기회를 원천봉쇄하고 있다.

한국영화계의 전반적인 호황에도 불구, 올해 상영작수가 전년도에 비해 29편이나 감소한 것도 이 때문. 한 영화평론가는 “그나마 이같은 중소영화의 시련이 여론에 회자되면서 배급사 독과점 문제가 부각된 것은 긍정적 현상”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 박찬욱 감독의 ‘박쥐’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 수상!

‘한국영화계의 자랑’ 박찬욱 감독은 영화 ‘박쥐’로 제62회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하며 다시 한 번 저력을 과시했다. 지난 2004년 ‘올드보이’로 심사위원 대상을 받은 데 이어 두 번째다.

‘박쥐’는 박찬욱 감독이 무려 10년 동안 구상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송강호, 김옥빈의 파격 연기 변신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박찬욱 감독의 이번 수상은 한국 영화의 작품성과 우수성을 다시 한 번 세계 영화인들에게 알리는 좋을 계기를 마련해줬다.

이밖에 세계 영화제에서 주목받은 한국 영화들로는 앞서 ‘똥파리’를 비롯해, 봉준호 감독의 ‘마더’, 한국계 프랑스인 우니 르콩트 감독의 ‘여행자’, 박찬옥 감독의 ‘파주’ 등이 있다.

▶ 한류스타들, 세계로~ 세계로~

무엇보다 2009년은 국내 배우들의 해외시장 진출이 두드러졌던 한해였다.

월드스타 비(본명 정지훈)는 첫 할리우드 데뷔작 ‘닌자어쌔신’으로 새로운 액션스타의 탄생을 세계에 알렸으며, 한류스타 이병헌 역시 시에나 밀러, 데니스 퀘이드 등과 함께 ‘지.아이.조-전쟁의 서막’에 출연하며 첫 할리우드 영화 신고식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엽기적인 그녀’로 아시아의 별이 된 전지현은 홍콩, 일본, 프랑스 등 글로벌 영화 프로젝트인 ‘블러드’에 원톱배우로 출연했다. 장동건 역시 한국과 뉴질랜드의 합작영화인 ‘전사의 길’에서 할리우드 여배우 케이트 보스워스와 함께 영화 촬영을 마쳤으며 2010년 세계 시장 진출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JTN 현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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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현화영 기자 press@jtn.co.kr
기사입력 : 2009-12-31 1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