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트' 역의 로버트 패틴슨.

로버트 패틴슨 주연의 음악영화…삶의 지표 찾아가는 한 젊은이의 성장통

**감독 올리버 어빙/배급 마운틴픽쳐스/85min/12세관람가/1월28일/영국**

젊은 날의 방황은 언제나 그렇듯 가슴 시린 보석과도 같다.

20대 중반. 집에서나 사회에서나 자신의 위치가 불안정한 나이. 앞으로 뭘 해야 할지,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막막함에 두렵기만 하지만 그래도 ‘젊기 때문에’ 뭐든 극복 가능한 나이가 20대 중반이다.

영화 ‘하우 투 비’의 주인공 ‘아트’(로버트 패틴슨) 역시 고정적인 직업도, 애인도, 뚜렷한 삶의 방향도 없이 표류하는 젊은 영혼이다. 기존 청춘영화의 주인공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아트는 자신의 삶에 대한 문제의식을 꿰뚫고 적극적으로 시정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다.

헝크러진 머리, 흐릿한 눈빛, 지저분한 옷차림을 한 그는 마약을 한 듯 심리가 불안정하며 자신의 의사를 똑 부러지게 표현할 수 있는 소통능력 또한 부족하다. 하지만 그는 원대하지 않은, 세 가지 꿈이 있다. 부모님으로부터 사랑을 받고, 떠난 여자 친구가 돌아오고, 그리고 음악을 하는 것.

자신의 삶을 바꾸고 싶은 마음은 서점에서 자기계발서를 한 권 사는 행위로 이어진다. 아트는 동네 서점에서 ‘그건 네 탓이 아니야(It's Not Your Fault)’란 책을 산다.

영화는 책 속 챕터 제목들과 함께 아트의 생활을 하나하나 들여다보는 방식으로 그의 고민을 공유한다. 아트는 책의 저자인 '엘링턴 박사'(포웰 존스)를 집까지 모시고 와 인생전환 프로젝트를 실시하기에 이른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사람의 동거는 웃음을 자아낸다.

 
△ '엘링턴 박사' 역의 포웰 존스.

아트의 문제점은 그에게서만 나온 게 아니었다. 언제나 바쁘다는 이유로 그에게 무관심해온 부모님들. 이들은 능력 없고 어수룩한 아들이 자신들 때문에 그렇게 됐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 단지 그들에게 아들은 이해하기 힘들고 귀찮기 만한 존재일 뿐이다.

아트는 언제나 평행선을 걷기만 하는 부모님과 접점을 찾아가려 노력하지만 과정이 결코 순탄치만은 않다.

영화 ‘하우 투 비’는 성장영화면서도 음악영화다. 그만큼 OST가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우울한 주인공 아트를 실감나게 연기한 로버트 패틴슨은 이 영화의 OST에도 참여해 숨겨진 연주 실력을 뽐냈다.

‘트와일라잇’, ‘뉴문’의 뱀파이어 ‘에드워드’로 세계적인 청춘스타로 떠오른 로버트 패틴슨은 한때 뮤지션이 될까 진지하게 고민했을 정도로 음악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고. 그는 ‘Chokin'on the Dust’, ‘Don't Fine’ 등 이번 영화의 삽입곡들을 직접 불렀다.

실제 수준급 연주 실력을 가진 그는 극중 ‘아트’가 되기 위해 어설픈 연주를 해야 하는 장면이 가장 힘들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영화 속 아트의 노래들은 대부분 미래에 대한 희망을 담은 곡들로, 직접적이고 솔직한 가사들을 음미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오는 1월28일 개봉.

JTN평점 ●●●◐○

JTN 현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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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트'와 부모님. 마이클 어빙(왼쪽)과 레베카 피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