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들어는 봤니? 모건부부’…위기 상황에서 다시 싹튼 부부애 유쾌하게 그려내

**감독 마크 로렌스/배급 소니픽쳐스 릴리징 브에나비스타 영화㈜/103min/15세관람가/1월28일/미국**

전 세계 여성들의 패션아이콘, 유명 TV시리즈 ‘섹스 앤더 시티’의 사라 제시카 파커가 시골에 나타났다. 그것도 로맨틱 가이 휴 그랜드와 함께.

영화 ‘들어는 봤니? 모건부부’는 이혼 직전의 부부가 위기 상황에서 다시 사랑을 확인한다는 내용의 로맨틱코미디다.

원제 또한 ‘Did You Hear About The Morgans?’로 독특해 눈길을 끄는 이 영화는 ‘미스 에이전트’의 프로듀서이자 ‘투 윅스 노티스’,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을 연출한 마크 로렌스 감독의 신작이다.

전형적인 도시남녀 이미지를 지닌 두 배우가 조우한 곳은 다름 아닌 미국에서도 ‘깡촌’으로 불린다는 와이오밍 주(州)의 레이.

잘 나가는 부동산 중개인 ‘메릴 모건’(사라 제시카 파커)과 변호사 ‘폴 모건’(휴 그랜트)은 별거중 만난 자리에서 우연히 살인사건을 목격하게 되고 보복의 가능성 때문에 증인보호 프로그램에 들어가게 된다.

뉴욕에서 영위하던 모든 생활을 버리고 외딴 도시 레이로 오게 된 두 사람. 다른 여자와 바람을 피운 남편 폴에 대한 메릴의 분노가 가라앉지 않은 상태에서 부부는 자신들의 이름과 출신까지 속여가며 불안한(?) 동거를 시작한다.

천문대 밖에서는 하늘의 별을 본 적이 없고, 소음 없이는 잠을 이룰 수도 없는 모건부부는 ‘느림의 미학’이 지배하는 레이에서의 생활에 좀처럼 적응하기 힘들다.

하지만 시간이 남아돌수록 두 사람은 서로에게 집중하게 되고 아직도 사랑하고 있음을 깨달아간다. 필요한 사람들은 가져다 쓰라며 자신의 차에 차키를 꽂고 다니는 레이 사람들에게도 점차 정을 느낀다.

'들어는 봤니? 모건부부'는 점점 포위망을 좁혀오는 킬러와 서로를 향해 한 발자국씩 다가가는 부부의 이야기가 대조를 이루며 로맨틱 코미디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다.

마치 어울리지 않는 장소에 온 듯한 사라 제시카 파커와 휴 그랜트는 진지하면서도 때로는 엉뚱한 연기를 선보이며 유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컨트리 음악과 로데오 경기 등 미국 서부 지방 특유의 문화 아이템들을 살펴보는 것은 영화를 보는 또 하나의 즐거움. 오는 1월28일 개봉.

JTN평점 ●●●●○

JTN 현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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