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N뉴스 박선후 기자] 9월 13일 정식 개봉을 확정한 클래식 심리 스릴러 영화 '뮤직 샤펠'이 제19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막식 상영 및 감독, 배우와 함께한 일반상영관 Q&A 행사를 성황리 개최했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결선을 앞두고 11명의 경쟁자와 함께 ‘뮤직 샤펠’ 성에 격리된 피아니스트 ‘제니퍼’의 고뇌와 열정을 그린 클래식 심리 스릴러 '뮤직 샤펠'이 뜨거운 환대 속에 한국 관객과 첫 만남을 가졌다. 지난 8월 10일 제19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막식 상영은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청풍랜드 특설무대에서 제천체육관으로 자리를 옮겨 진행됐다. 그로 인해 상영 환경이 열악했지만, '뮤직 샤펠'의 도미니크 데루데르 감독은 “기술적 문제로 영상이 기존보다 어두운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하지만 음악은 끝내줍니다!”라고 위트 있는 인사말을 전해 장내 웃음꽃을 피웠다. 피아니스트 ‘나자렌코’ 역을 맡은 배우 재커리 샤드린은 태풍 카눈으로 인해 부득이 한국에 오지 못한 ‘제니퍼’ 역의 배우 타커 니콜라이의 몫까지 더해 “초대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하며, 한국말이 너무 아름답다는 소감을 전해 훈훈함을 더했다.

개막식 상영 후에는 관객들의 열띤 반응이 이어졌다. 제19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조직위원장인 이장호 감독은 “나를 처음부터 영화로 끌어들여서 끝까지 헤어 나오지 못하게 하는 파워풀한 영화.”라고 극찬했으며, 한국예술영화관협회 최낙용 회장은 “반드시 극장에서 봐야 하는 영화! 클래식 음악과 함께 긴장감 있는 스릴러가 너무 좋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국내 언론 관계자는 “결승 무대에 오른 제니퍼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연주할 때 비로소 폭발할 것 같던 감정이 해소된다. 이 장면은 '뮤직 샤펠'의 하이라이트이기도 하다. 5분 넘게 이어지는 신들린 연주와 표정 연기는 저절로 숨을 죽이고 스크린을 지켜보게 만든다.”(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개막식 무대에 오른 도미니크 데루데르 감독은 ‘음악만큼은 끝내준다’고 자신한 이유이자 시공을 관통하는 영화음악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영화”(한류타임스 오미정 기자) 등 호평 열기에 힘을 보탰다.

이어서 초고속 전석 매진을 기록한 8월 13일(일) CGV 제천 상영 때는 궂은 날씨에도 자리를 가득 메워준 관객들과 함께 Q&A 시간을 진행했다. 이날도 '뮤직 샤펠'의 감독 도미니크 데루데르, 배우 재커리 샤드린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으며, 조명진 프로그래머가 진행을 맡았다. 도미니크 데루데르 감독은 피아니스트를 꿈꾸다 손목 부상을 입게 된 아들에게서 영감을 받았다는 자전적 경험을 말하며,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소재의 영화를 오래 전부터 구상하고 있었는데, 음악가가 트라우마를 갖게 된 것이 시나리오의 출발이었다.”라고 영화의 시작점을 이야기했다. 이어서 “사실상 아들이 영화의 편집을 맡았다. 본인이 경험했기 때문에 연주자의 심정으로 좋은 결과물을 냈다. 극중 ‘제니퍼’처럼 아들에게도 '뮤직 샤펠'이 일종의 치유 과정이 된 것 같다.”라고 영화의 비하인드를 밝혔다. 또한 정교한 퍼즐 같은 구성으로 관객을 확 끌어당기는 영화의 힘과 높은 몰입감에 대해 “가장 중요한 비결은 배우들”이라며 놀라운 열연을 펼친 배우들에게 공을 돌렸다.

‘나자렌코’ 역의 배우 재커리 샤드린은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 오리종티 부문에 진출한 주연작 'Forever-Forever', 에미상에 도전하는 애플TV+ 시리즈 주연작 'Little America 시즌2' 등의 작품으로 급부상한 우크라이나 출신의 라이징 스타다. '뮤직 샤펠'에서는 속내를 알 수 없는 행동으로 ‘제니퍼’의 불안감을 교묘하게 조장하는 괴짜 천재 피아니스트 ‘나자렌코’ 역을 완벽 소화했다. 재커리 샤드린은 역할을 준비하며 “내 안의 어두운 면들을 들여다봤다.”라고 고백했다. 이어서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나자렌코’가 빌런이라고 생각하진 않았다. ‘제니퍼’와 마찬가지로 트라우마를 지닌 여러 인간군상 중 하나로, 젊은이들에게 ‘넌 1등이 되어야 해, 최고가 되어야 해’ 압박하는 사회가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런 사회 안에서도 자기 자신을 발견해야 한다.”라고 영화 '뮤직 샤펠'의 묵직한 메시지를 설명했다.

한편 도미니크 데루데르 감독은 이번 영화제에 함께하지 못한 ‘제니퍼’의 역의 배우 타커 니콜라이에 대한 찬사도 아끼지 않았다. 실제 피아니스트를 방불케 하는 리얼한 퍼포먼스를 펼친 타커 니콜라이는 벨기에의 명문인 앤트워프 왕립 예술학교를 졸업한 후, TV, 영화, 연극 무대에서 전천후 활약을 펼치고 있는 배우다. 영화를 찍기 전까지 피아노를 쳐본 적이 없었던 타커 니콜라이는 석 달 동안 하루에 최소 6시간 이상을 연습했다고 한다. 올바른 건반을 두드리는 법보다는 ‘피아노를 칠 때 몸을 어떻게 움직이는지’가 관건이었다. 감독은 “타커 니콜라이는 굉장히 지적이고 재능 있는 배우다. 그녀가 표현한 것을 그저 감탄하며 지켜봤다.”라고 뛰어난 피아노 연주 연기에 대해 회상했다.

이처럼 베테랑 감독의 정교한 연출과 신예 배우들의 빛나는 열연이 만나 폭발적인 시너지를 자아낸 영화 '뮤직 샤펠'은 짜임새 높은 심리 드라마, 휘몰아치는 서스펜스에 전율이 끼치는 음악적 쾌감까지 선사하며 제19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예술가의 고뇌, 최고를 향한 광기의 선율로 ‘피아노판 '블랙 스완'’ 탄생을 예고한 영화 '뮤직 샤펠'은 9월 13일 전국 극장가에서 정식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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