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N뉴스 윤보라 기자] 9월 20일 개봉하는 영화 ‘이터널 메모리’는 8년 전 알츠하이머 판정을 받은 한 노부부의 일상을 그대로 담아내어 기억을 잃어가는 불운 속 인간 존엄성에 대한 투명한 기록이자 전 세계인에게 용기와 감동을 전하는 다큐멘터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영화 ‘이터널 메모리’는 시대의 아픔을 기록한 저널리스트와 배우 출신의 전 문화부 장관 부부에게 찾아온 알츠하이머를 통해 ‘영원한 기억’에 대한 가장 고귀한 기록을 담은 리얼 러브 스토리다. 

아우구스토와 파울리나는 칠레의 유명인사들로 전국민적인 사랑을 받은 노부부이다. 8년 전 아우구스토가 알츠하이머를 판정받은 이후 파울리나는 남편과 자신의 강연에도 동행하는 모습을 보이며 모든 순간을 함께 하였다. 그러던 중 마이테 알베르디 감독이 우연히 그 모습을 보게 되고 다큐멘터리 제작을 하게 되었다.

두 사람의 사생활을 최대한 지키기 위해 감독, 촬영감독, 음향기사 3명의 제작진으로 촬영을 진행했고, 늦은 밤이나 지극히 개인적인 시간을 담기 위해서 때때로 파울리나가 직접 촬영을 하기도 했다. 또한 과거 아우구스토가 가족과의 일상을 기록하기 위해 촬영했던 영상이 영화 속에 등장하여 두 사람의 모습이 교차되며 25년간의 사랑의 증인이 되는 특별한 감정을 공유하게 된다.

감독은 “촬영하는 매 순간 감동받은 영화는 처음이었다. 지난 4년간 아우구스토와 파울리나와 함께 동행하며 촬영할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아우구스토 공고라는 칠레의 피노체트 정권 시절을 견딘 칠레의 역사적인 저널리스트다. 과거 칠레의 독재 정권에 대해 주요 언론 매체가 침묵을 선택했을 때 아우구스토는 거리로 나서 사람들과 나눈 인터뷰를 비롯한 그 시대의 모든 것들을 기록하여 오늘날 중요한 역사적 증거물을 만들었다.

그런 그는 본인과 파울리나를 다큐멘터리로 남기려고 오히려 아내를 설득했다. 다큐멘터리 제작에 대해 “나의 나약함을 보여주지 않을 이유가 없다. 수많은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는데, 나에게 닥친 이 상황만이 예외가 될 이유가 있을까”라 말했다.

과거 칠레를 위해 모든 것을 기록했던 것처럼 노년에 자신과 아내의 모습을 기록으로 남기려는 노력은 역사를 기록했던 과거의 아픔을 뛰어넘어 인간으로서 희망을 잃지 않는 가슴 따뜻한 저널리스트로서 더 큰 감동을 전한다.

‘이터널 메모리’는 작품성을 인정받아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었고, 선댄스영화제, 달라스국제영화제, 베를린국제영화제 등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수상했다.

인생과 사랑에 대한 아름다운 이야기 ‘이터널 메모리’는 9월 20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윤보라 기자 borano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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